캐리커쳐 모임 '희망얼굴' 1만원 희망릴레이 379만원 모금

희망손수레 2호 시제품 전달식에서 환호하는 '희망얼굴' 회원들.

캐리커쳐 '희망얼굴' 동호회가 2017년을 마감하는 송년모임과 희망 폐지 손수레 시제품 전달식을 가졌다. 회원 70여여명은 18일 청주 삼겹살골목 함지락에서 '2018 희망맞이 사랑방 음악회'를 열었다. '희망얼굴'은 지난 8월 15일부터 '사랑의 희망릴레이' 1만원 모금운동을 시작했다. 계좌입금 방식으로 참여해 18일 현재까지 379만원이 모금됐고 청주 집중폭우로 인한 현장 복구 및 수재민 위로 방문 등에 일부 지출했다. '희망얼굴'은 잔여 모금액 179만원으로는 폐지 수집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노인들에게 작은 손수레를 기부하기로 했다.

지난 10월 1차 시제품을 만들었으나 중량이 무겁고 불편해 2호 시제품을 만들어 송년모임에 선보이게 된 것. 2호 시제품은 '희망얼굴' 회원인 오창읍 (주)이앤씨세미콘 김일복 대표가 무료로 제작했다. 경량 철판을 사용해 무게를 크게 줄였고 바퀴 제동장치도 완벽해 회원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희망얼굴'은 시제품 2대를 청주문화산업진흥재단이 소개한 폐지 수집 할머니 2명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청주문화재단은 지난 9월 공예비엔날레 행사홍보 광고판을 폐지 수집 노인들의 손수레에 설치하면서(유료) 인연을 맺게 됐다는 것. 또한 내년부터 매월 4~5대씩 손수례가 필요한 폐지 수집 노인들을 찾아가 전달하기로 했다.

김일복 회원이 무료 제작한 희망손수레

성광철 사무국장(하오하오 중국어학원장)은 "우리 모임에 조동욱 대표가 50만원을 특별기탁해 2호 시제품을 발주하려 했는데 김일복 회원께서 무료 제작해 주셨다. 더구나 내년부터 매월 2대씩 기부해 주시기로 해 모임 이름으로 월 4대 이상 기부할 계획이다. 기존의 1만원 모금방식 이외에도 개인 기부자 발굴 작업을 병행할 것이다. 공익적 봉사활동 이외에는 식대·행사비는 참석자 모두가 분담해 서로 눈치보는 일이 없다. 시민단체의 조직화·정형화된 틀을 깨고 상황에 따라 회원들의 결정을 우선하다보니 호응도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송년모임에는 '희망얼굴' 캐리커쳐를 손수 그려온 지선호 장학관(충북도교육청)도 참석했다. 지 장학관은 애초 제자들의 캐리커쳐를 시작으로 SNS상에서 만난 따뜻한 이웃들을 '희망얼굴'이란 이름으로 그리면서 화제가 됐다. 지난 7월에는 청주문화산업진흥재단에서 '희망얼굴' 전시회를 열었고 이때 만난 그림속 주인공들이 오프라인 '희망얼굴' 모임을 만들게 된 것.

조동욱 대표(옥천도립대학교 교수)는 "우리 지역을 사랑하고 이웃을 살필 줄 아는 분들이 세상이 희망이라고 생각한다. '희망얼굴'은 자발적인 움직임으로 흐르는 물결처럼 자연스럽게 활동하고 있다. 회원들과 함께 한 시간들은 내게 '아직 세상은 살만 하구나' 느끼게 해주는 계기였다. 내년에도 더욱 즐겁게 아이템을 정하고 실행하는 희망릴레이가 멈추지 않고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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