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오송 제2생명과학단지(오송 2산단) 부지 내 옹기가마 터가 200년이 채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감정결과가 나왔다.

  충북도 무형문화재 제12호 박재환 옹기장과 오송 2산단 개발사업자인 충북개발공사는 옹기가마 터 보상과 보존 여부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해 왔다.

  27일 충북개발공사(공사)에 따르면 국토지리정보원의 디지털 항공사진을 분석한 법영상분석연구소는 "2009년 항공사진 윤곽선을 1968년도 항공사진에 중첩한 결과 옹기 가마 2기가 1968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식별됐다"고 밝혔다.

  공사의 오송 2산단 개발이 본격화하면서 박 옹기장 등은 "문화재청의 철거유예 요청을 무시하고 공사는 옹기공장 5동과 제2 흙 가마를 파괴했을 뿐만 아니라 옹기가마의 생명인 아궁이도 고의로 훼손했다"며 "200년 된 전통 옹기가마를 강제로 파괴한 충북도의 공기업은 스스로 책임을 지라"며 반발해 왔다.

  그러나 박 옹기장 등의 주장과 배치되는 법영상분석 감정 결과가 나오면서 상황이 반전할 전망이다. 공사는 이 감정 결과를 옹기가마 연대 측정 참고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발굴조사기관인 재단법인 한국선사문화연구원에 전달하기로 했다.
 
  한국선사문화연구원은 28일 오후 3시 청주시 오송읍 봉산리 옹기 가마터 현지에서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제7차 학술자문회의를 열 예정이다.

  공사 관계자는 "박 옹기장 측은 옹기가마 2기 중 1기는 200년 된 전통 칠기 가마에 접합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그러나 법영상분석자료 제시에 따라 학술자문회의에서 옹기 가마의 축조시기와 가치평가가 다시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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