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소방본부 문의 전화 292건 피해 신고는 없어

15일 발생한 포항 지진 여파가 충북에도 진도 4의 진동이 감지됐다.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29분쯤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6㎞ 지역에서 규모 5.4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36.10도, 동경 129.37도다. 지진 깊이는 9㎞로 파악됐다. 이번 지진의 최대 진도는 충북을 비롯한 강원·경남·대구·부산·울산 4, 경북 6 등이다.

진도 규모 4는 실내의 사람들이 모두 느끼고 실외에서는 거의 느낄 수 없는 상태다.

건물 내부에서 심한 진동을 감지한 시민들이 각 기관에 문의전화를 걸었다. 충북도소방본부는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292건(ARS 포함)의 지진 문의·신고를 받았다. 도 재난상황실은 전원 비상 대기 체제를 가동, 방송 전파 등 지진 피해 예방 활동을 벌였다. 하지만 특별한 피해 상황이 신고되진 않았다.

행정사무감사를 진행 중이던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는 10여분간 정회하기도 했다. 일부 학교나 아파트에서는 대피 소동이 벌어졌다. 괴산 송면중학교(교장 김상열)는 평소 지진대피 훈련대로 교직원, 학생들이 30초 이내 운동장으로 대피 완료했다고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이날 청주젓가락페스티벌 행사장인 옛 연초제조창 건물을 방문했던 김모씨는 “웅장한 규모의 콘크리트 건물이 완연하게 흔들려 깜짝 놀랐다. 작년 경주 지진때보다 진동을 더 강하게 느꼈다는 게 주변 사람들의 공통된 얘기였다"고 말했다.

지진 관측 이래 충북에서는 모두 34건의 지진이 발생했다. 주로 규모 2~3가량의 여진이었고 1978년 9월 16일 속리산 부근에서 규모 5.2의 가장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다. 하지만 지진 규모 5 이상으로 내진 설계된 도내 공공시설물은 절반도 채 되지 않는것으로 나타났다. 공공청사·교량터널·수도시설·병원시설 등 도내 공공시설물 1812개소 중 내진 설계된 곳은 지난 2016년 현재 525개소(29%)뿐이다. 포항 지진까지 발생한 상황에서 장기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교실에서 신속하게 대피를 마친 괴산 송면중 교직원, 학생들<김상열 교장 페이스북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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