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밀도 개발 교통유발, 개발 수익 따른 공익기여 쟁점될 듯

복합문화 단지 조감도. 청주고속터미널 제공

청주 고속버스터미널 개발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자 사업자측이 개발계획을 전격 공개했다. (주)청주고속터미널 이찬규 대표는 26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속버스터미널 일대를 문화복합 공간으로 바꾸는 현대화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현 고속터미널은 본관동과 주유소, 별관동, 주차장 등을 철거한 뒤 지하 6층, 지상 49층의 규모의 건물 3개동을 건립한다는 구상이다. 주상복합 건물 2개와 아파트(500가구)·오피스텔(600~700가구) 등이 들어서는 주거용 건물 1개다. 총 건축면적은 1만3687㎡이며 연면적은 25만6222㎡이다.

주거용 건물 이외에 1600석 규모의 뮤지컬 전용극장도 들어선다. 기존 고속터미널은 전용극장 지하 1층에 자리잡게 되고 승차장과 하차장을 분리운영한다. 또한 사업부지 외부에 박차장(전 리오관광호텔 부지 예정)을 별도 설치한다. 터미널에서 매표와 승하차만 하고 버스는 박차장으로 보내 매연과 소음발생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사업 추진을 위해 청주고속터미널 외에 대기업 3곳이 시공사와 금융사로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고속터미널은 지구단위 계획, 건축 허가 등 관련 절차를 마친 뒤 2019년 착공 2021년 완공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대해 청주시 관계자는 "아직 시에서 결정된 것은 전혀 없다. 현재 2차 도시계획자문위원회를 열 예정이며 이후  사업자가 정식 입안서를 제출하면 도시계획 변경 -공람- 주민 의견수렴과 시의회 검토 - 도시계획심의위원회를 거쳐 최종 결정하게 된다. 최소한 4~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청주고속터미널 지구단위계획 용도별 구역.

도시개발 전문가 Q씨는 "사업자측이 낙후된 고속터미널과 일대를 복합문화공간으로 바꾸겠다는 취지는 공감한다. 다만, 교통밀집지역에 고밀도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우려할 만한 부분이다. 업무용 부지 맞은편에 복합상가가 건립 중이기 때문에 인접 지역의 교통영향평가도 정밀하게 이뤄져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도시계획 변경에 따른 개발 수익을 공적 기여 형식으로 환원하는 문제가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방향은 동의하지만 방법은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청주고속터미널  이찬규 대표는 "청주의 관문이 변모할 것으로 기대되며 서부권 지역 개발과 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하겠다. 공사 기간에는 임시 고속터미널을 운영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8800여억 원의 경제유발 효과와 6800여 명의 일자리 창출 등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다. 시민들의 숙원인 고속터미널 현대화 사업이 본격화되면 균형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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