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평가대학 45개교 중 '꼴지' 왜곡된 자료 언론기사화

QS의 아시아대학순위(Asia University Rankings) 홈페이지에는 400위권 밖인 청주대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다.

청주대가 해외 대학평가기관의 평가 결과를 교묘하게 왜곡시킨채 언론에 홍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청주대는 지난 17일 '2017 아시아 대학 평가 첫 순위 진입'이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대학 홈페이지에 올렸다. 핵심 내용은 올해 조선일보·QS 아시아 대학평가에서 청주대가 400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처음으로 순위에 진입했다는 자화자찬이었다. 순위에 오른 국내 대학은 47개 대학이라고 소개했다 

도내 주요 일간지들도 이같은 청주대 자료를 근거로 17일자 신문에 일제히 관련 기사를 보도했다. 한국·일본·중국 등 17개국 대학을 평가했고 국내 대학 47개가 순위 올랐다고 소개했다. QS(Quacquarelli Symonds)는 영국의 대학평가 기관으로, 지난 2009년부터 조선일보가 협찬해 공동사업으로 아시아 대학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조선일보는 매년 대학으로 안내공문을 보내 희망하는 대학으로부터 평가에 필요한 자료를 제출받는다는 것.

취재진이 조선일보의 담당부서인 문화사업단에 확인 결과 2017년 QS 평가에 최종 참여한 국내 대학은 45개였다. 청주대의 보도자료와 신문기사에서 언급된 47개 대학은 오보였다. 또한 청주대 보도자료와 신문기사에는 평가대상이 된 전체 학교수를 밝히지 않았다. 비교 대상인 모집단을 감춘 채 아시아 400위권이란 막연한 순위만 제시한 것이다. 확인 결과 이번 평가조사에 참여한 아시아권 대학은 총 426개 대학이었다. 결국 전체 400위권은 400등을 넘어선 후순위 26개 대학 중 하나라는 얘기다. 
 

청주대 공식블로그에 왜곡된 내용으로 실린 '아시아 400위권' 홍보글

더구나 청주대의 랭킹순위는 QS의 아시아대학순위(Asia University Rankings)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400위권 이내만 공개하고 후순위 26개 대학은 아예 표시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취재진이 조선일보 문화사업단에 확인한 결과 국내 참가 45개 대학 중에 청주대를 제외한 44개 대학은 모두 400위권 이내에 들었다. 마지막으로 380위권에 강릉원주국립대학교가 이름을 올렸고 청주대 이름은 실종된 상태였다.

이에대해 조선일보 문화사업단 관계자는 "400위권 밖으로 청주대가 국내대학 중 유일한 것은 맞다. 후순위는 50개 단위로 묶어서 발표하기 때문에 정확한 순위는 더 알아봐야 한다. 대학의 자발적 참여로 평가가 진행되며 참가비는 따로 없다. 하지만 순위가 외부로 공개되기 때문에 부담을 느끼는 대학도 있다"고 말했다.

결국 청주대의 순위는 국내 참여대학 중 최하위이자 전체 아시아권 대학 중 하위 5%에 포함된 것이다. 이같은 사실을 감춘 채 대학 공식블러그에는 교육부의 대학평가를 비방하는 내용도 올렸다. 19일자 블러그 글에서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4년 연속 지정된 저희 청주대가 '2017 아시아 대학평가'에서 처음으로 순위에 진입했다. 이는 우리나라 대학평가의 아이러니함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교육부를 겨냥했다. 또한 일부 지역신문은 청주대의 '아시아대학평가 400위권' 기사에 지난 18일 일부 단과대 학생회장과 대의원들이 교육부를 항의 방문해 대학구조개혁평가에 이의를 제기한 사실을 끼워넣기도 했다.

이에대해 대학 관계자는 "학문의 전당이라는 대학의 홍보 수준이 한편의 코미디를 보는 것 같다. 평가대상 426개 대학에서 400위 밖으로 밀려났다면 오히려 숨죽이고 감춰야 할 사안 아닌가? 비교집단을 숨긴채 아시아권만 부각시켜 사기성 홍보를 한 셈이다. 이런 왜곡된 자료로 교육부 대학구조개혁평가를 비방한다면 오히려 화로 돌아오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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