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 초유 사태…지역시민단체도 방송출연 거부 선언

29일 추석 연휴를 앞두고 언론노조 KBS 본부 충북지부와 민주노총 충북본부 조합원들이 청주 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서 언론노조 파업의 정상성을 알리기 위한 선전전을 하고 있다.
언론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5일 청주노동인권센터는 운영위원회를 열고 파업기간중에는 방송출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KBS와 MBC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추석 연휴기간 충북지역 뉴스와 제작 프로그램 방송이 사실상 전면 중단된다. 청주노동인권센터 등 지역의 시민단체도 파업기간중에는 인터뷰 등 방송출연을 중단하기로 했다.

언론노조 KBS본부 충북지부에 따르면 추석 연휴기간인 오는 30일(내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10일 동안 TV와 라디오를 포함해 지역 뉴스가 단 한 차례도 방송되지 않는다.

또, PD들이 제작하는 교양 시사프로그램의 경우에도 다음달 6일(금요일) 5분 분량의 ‘학교가 달라졌어요’라는 외부제작 프로그램과 일부 라디오 프로그램을 제외한 모든 방송 편성이 전면 취소됐다.

언론노조 KBS 충북지부 관계자는 “그동안 KBS 충북지역 프로그램은 지난 4일부터 시작된 총파업으로 대부분 프로그램의 제작과 송출이 중단됐고, 다만 저녁 9시 뉴스에서 5분정도 지역 뉴스를 제작해 방송했지만, 추석 연휴기간 파업으로 인한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사실상 모든 방송을 중단하게 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MBC 충북역시 지역 뉴스와 제작 프로그램 방송이 사실상 모두 중단된다.

언론노조 MBC 충북지부 관계자는 “MBC 총파업에 따라 이달 초부터 모든 뉴스 방송이 중단된 가운데 3분 정도 제작돼 방송되던 8시 뉴스도 추석 연휴기간에는 전면 중단된다.”고 밝혔다.

또 KBS와 MBC 본사의 9시와 8시 뉴스도 총파업의 영향으로 뉴스 방송 시간이 기존 1시간에서 20~30분 정도로 축소될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노조 KBS 충북지부 관계자는 “총파업에 따라 추석연휴 10일 간의 지역 뉴스와 프로그램은 파행은 역사상 유래를 찾기 힘든 파송 차질이라며, KBS 9개 지역 총국의 사정도 충북지역과 비슷한 상황” 이라고 밝혔다. 또, “KBS 고대영 사장 퇴진을 위한 파업 참여 직원이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늘어나는 등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파업 열기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업기간중에는 방송 출연 안해

 

언론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 시민단체 중 청주노동인권센터가 방송출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청주노동인권센터는 지난 25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청주노동인권센터 운영위원은 김인국 신부, 김배철 청주교대 교수(전 총장), 홍성학 충북보건과학대 교수(전국교수노조위원장), 오원근 변호사, 전택수 전 민주화학산업노조연맹충북본부장, 연방희 세무사가 맡고 있다.

청주노동인권센터 조광복 노무사는 “대부분의 방송노동자들은 파업에 참가하고 있습니다만 비정규직으로 고용된 작가, 아나운서들은 현실적으로 파업에 동참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최근 양 방송사 라디오 출연(인터뷰 포함) 요청을 몇 건 받았다. 처음엔 출연 요청을 승낙했지만 파업투쟁을 지지하는 청주노동인권센터의 공식 입장이 있는데 파업기간 중 출연 내지 인터뷰에 응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거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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