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희 충북도의회 의장은 24일 충북교육연대의 김학철 의원 상임위 이동 반대 요구와 관련 “김학철 의원의 상임위 이동에 대해 결정된 것이 없고 현 상황에서 결정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윤리위원회의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가정해서 판을 짜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장은 “윤리위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 아니냐”며 “윤리위에서 할 수 있는 징계는 사과, 경고, 30일 등원정지, 제명이 있는 데 상황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또 “김 의원이 제명 징계를 피해 의원직을 유지한다는 전제하에 상임위를 옮긴다는 것은 누구도 모르는 것 아니냐”라며 “윤리위의 결정을 지켜보면서 결정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그러면서 “가상적인 시나리오는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김 의원 징계 여부는 이번 임시회 1차 본회의에 안건을 상정하면 윤리위원장의 결정이 있을 것”이라며 “서둘러서 될 것이 있고 예측해서 도움이 될 것이 있지만 이 문제는 전혀 그럴 의미와 가치가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정치와 의회의 일은 예측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결과를 가지고 그다음 수순을 밟아 가는 것”이라며 “결과도 나오지 않은 의회 내부 문제를 예측해서 사전에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윤리위에서 결정되면 의원들의 의견을 모으겠다”며 “절차에 따라 투명하고 공정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도의회 안팎에서는 김학철 의원의 상임위 이동을 놓고 구체적인 시나리오가 돌고 있다.

시나리오는 김학철 의원이 행정문화위원회 위원장직을 사임하면서 자유한국당이 상임위원장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교육위원회 최광옥 의원과 상임위를 맞바꾼 뒤 최 의원이 위원장을 맡을 것이라는 내용이다.

이는 현재 행문위 자유한국당 의원 중에서는 위원장을 맡을 사람이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한편 충북교육연대는 “최악의 물난리 속에서 해외연수를 떠난 김학철 충북도의원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교육연대는 이날 충북도의회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의원은 털끝만큼의 자숙과 반성 없이 교육위원회로 상임위를 옮기려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최소한의 도리도 실천하지 못하는 자가 우리 학생들의 교육을 이야기할 수 있느냐”고 반문한 뒤 “김 의원은 교육위를 쳐다보지도 발을 들여놓을 생각을 꿈에서라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어 “도민의 위험과 아픔, 고통을 외면하는 도민의 대표는 필요없다”며 “하루빨리 의원직을 사퇴해 본인의 행동에 책임지고 사죄하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지난달 최악의 물난리 속 해외연수를 떠난 뒤 국민을 레밍(들쥐)으로 비유해 공분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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