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여파로 중국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충북도내에서 열릴 국제행사의 성공 개최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9월과 10월 4개의 국제행사가 도내 곳곳에서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비행기 정기 운행이 줄고 중국인 입국자마저 줄어들면서 행사에 차질이 우려된다.

20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청주공항과 중국 선양, 상하이, 다롄, 하얼빈, 닝보를 잇는 5개 정기노선 운항을 이날부터 재개하려다 포기했다. 항공사측은 최근 대북관계 악화로 정부가 사드 추가 배치를 결정하면서 중국의 한국 방문 불허 조치가 계속되자 10월 28일까지 재운항을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와 중국 장자제 간 전세기를 띄웠던 제주항공 역시 중국 민항국의 거부로 운항이 무산되면서 굵직한 국제행사를 앞둔 충북은 중국인 관광객 유치도 물거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내에서 9월과 10월에 열릴 국제행사는 오송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와 제천국제한방바이오산업엑스포, 중국인유학생페스티벌, 청주공예비엔날레 등이다.

2017오송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는 오는 9월 12일부터 16일까지 KT X 오송역 일원에서 열린다. 2013년 첫선을 보인 이 행사는 중국 기업과 중국인을 대상으로 K-뷰티 열풍을 이어가면서 충북 바이오 화장품 판매에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올해는 사드 영향으로 중국인 방문이 제한되면서 판매가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동남아시아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2017 제천국제한방바이오산업엑스포는 9월 22일부터 10월 10일까지 제천에서 열린다. 한방과 바이오의 융합을 통한 국가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키우고 있지만 최근 중국인 방문이 중단되다시피 하면서 국제행사 위상 약화 우려가 나온다.

제7회 중국인유학생페스티벌은 9월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청주예술의전당 일원에서 열린다. `한중친교 - 14억 중국인과 함께하다'란 주제로 열릴 행사는 충북과 중국의 만남으로 기획돼 유학생 중심으로 경연대회와 체육대회로 개최될 예정이다. 하지만 사드로 인한 한·중 관계의 냉랭한 분위기가 축제의 열기를 띄우지 못하고 있다.

2017 청주공예비엔날레는 오는 9월 13일부터 10월 22일까지 청주 옛 연초제조창 일원에서 열린다. 그러나 중국관을 찾아볼 수 없다. 2015년 초대국가였던 중국은 당시 불참을 통보한 후 올해도 세계관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중국인 관람객을 찾아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최근 중국교류에 나섰던 심억수 충북시인협회장은 “오랫동안 중국과 문화예술 교류를 해왔지만 사드 여파로 중국인들의 태도가 싸늘해졌다”면서 “당분간 중국인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국제행사 개최는 쉽지 않을 것이다. 중국과의 문화예술 교류 행사도 동남아시아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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