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중 유럽연수와 잇단 막말 논란으로 상임위원장직에서 물러난 김학철 충북도의원의 상임위 이동을 놓고 도의회 안팎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9일 충북도의회 등에 따르면 이달 말 계획된 임시회(8월29~9월11일) 기간 중 각 도의원들의 상임위 조정을 검토 중이다.

물난리 속 해외연수를 갔다 여론의 뭇매를 맞은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도의원 4명의 징계 등으로, 상임위 재구성 필요성이 제기된 데 따른 조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한 명인 더불어민주당 최병윤 도의원의 경우 이미 지난달 25일 자진사퇴서를 내고, 처리를 기다리는 중이다.

국민을 `레밍(들쥐)'에 빗대 사회적 공분을 산 김학철 의원은 사퇴는 아니지만, 기존 행정문화위원장직에서 내려왔다.

그는 이번 상임위 조정을 통해 교육위원회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전해졌다. 행문위 위원장직을 자유한국당이 계속 차지하기 위해서는 자리 이동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차기 행문위 위원장으로는 교육위원회 소속인 자유한국당 최광옥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도의회 내부에서도 지역여론을 의식, 김 의원의 거취에 예민한 분위기이다.

특히 피감기관인 충북도교육청으로서는 김 의원의 교육위 입성을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김 의원은 도청 공무원들의 기피 대상 1호이자 `이시종 저격수'로 불리면서 도의 각종 현안사업에 제동을 거는 등 의정활동을 과하게 열심히(?) 해온 점을 꼽는다.

또 지역교육계에서도 국민을 `레밍'에 빗댄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사가 지역 교육정책을 다루는 상임위에 간다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는 부정적인 기류가 강하다.

김 의원은 지난해 국정농단 사태로 촉발한 탄핵 정국에서 한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 “대한민국 국회, 언론, 법조계에 광견병들이 떠돌고 있다. 미친개들은 사살해야 한다”고 발언해 논란을 불러왔다.

최근 전국적 이슈가 된 물난리 속 해외연수 논란과 관련해서도 김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언론과 정치권을 싸잡아 비판하는 등 불편한 감정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지역의 한 교육계 인사는 “아이들의 교육정책을 다루는 상임위에 이런 인사를 앉힌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자신이 잘못을 인정하고 사퇴하는 게 가장 적절한 방법이지만, 여의치 않다면 최소한 도민들의 정서를 고려해서라도 도의회 차원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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