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7회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충북 지자체장들의 소통 행보에 큰 변화가 있다.

예전 같으면 선거를 1년 앞두고 지역 곳곳에 발품을 팔기 바빴다면 지금은 온라인, 특히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활용한 소통이 대세다.

SNS는 실시간 소통이나 파급력 면에서 오프라인보다 월등한 매체로 인식되고 있다.

단체장들에게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여겨지고 있는 '선거전략'인 셈이다.

3선 도전이 유력한 이시종 충북지사는 SNS를 통한 소통에 적극적이다.

이 지사는 다양한 주제로 SNS를 활용한다.

가장 최근 이 지사의 게시물은 도민들을 향한 편지 형식의 메시지다.

이 지사는 지난 7월 12일 '여름휴가 잘 다녀오세요'란 제목으로 자신의 SNS에 글을 남겼다.

이 지사는 "가족과 함께 낭만의 바다에서, 추억의 계곡에서 또는 방콕의 별장(·)에서 맘껏 즐기길 바란다"며 인사를 남겼다.

7월 7일에는 6·25전쟁에서 첫 전승지로 알려진 '충주동락전투'를 소개하며 참전용사를 격려하기도 했다.

이 지사는 현안에 대한 입장을 전달할 때도 SNS를 적극 활용한다.

스포츠어코드 컨벤션 유치를 신청한 뒤 SNS에 장문의 글을 남겼고, 논란이 됐던 충주 에코폴리스와 관련해서도 도의 입장을 설명했다.

이 지사는 한 달에 1~2건의 글을 꾸준히 게시하며 온라인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조길형 충주시장도 SNS의 이점을 최대한 살리고 있다.

조 시장은 소탈한 SNS 행보라는 평을 얻고 있다.

조 시장은 현안은 물론 각종 지역 기사를 링크하며 지역을 대외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지난 7월 28일에는 고인이 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고(故) 김원기씨와의 인연을 소개하며 "친구야 편히 쉬거라"라는 마지막 인사말을 남기기도 했다.

특히 최근에는 수해 현장 사진을 게재하며 수해 복구에 나서고 있는 시청 직원에 대한 응원과 격려를 당부하고 있다.
이근규 제천시장도 SNS를 통해 다양한 이슈와 소소한 이야기를 공유한다.

이 시장은 7월 21일 손수레를 끌고 가는 한 노인의 뒷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올린 뒤 '우리들의 어머니'라고 설명했다.

이 동영상은 무려 1천여 번이나 조회될 정도로 지역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 시장은 청와대를 함께 방문한 수행비서와의 '셀카'도 올리는 등 SNS를 다양한 소통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의 SNS는 평가가 엇갈린다.

김 교육감은 'SNS마니아'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온라인 상 소통을 중요시하고 있다.

김 교육감은 간부회의 당부사항, 교육 현안 의견 등 하루에도 수 개씩의 글을 올리고 있다.

김 교육감의 이런 소통의 다양화에는 응원과 우려가 공존한다.

다소 정제되지 않은 표현으로 논란을 자초했고, 자신에 대한 비판기사와 호의적인 기사를 링크하면서 "'급'과 '격', '클래스'가 다르다"고 평가해 눈총을 받기도 했다.

이승훈 청주시장의 SNS 계정은 휴면 상태다.

이 시장은 지난 2014년 당선과 동시에 '이승훈의 러브레터'라는 주제로 SNS에 꾸준히 글을 남겼다.

각종 시정 소식과 현안, 지역 이야기 등을 다뤘지만 지난해 7월 4일 69번째 러브레터를 끝으로 그의 편지는 끝났다.

이들을 제외한 충북 지자체장들의 SNS는 활용이 미미하다.

류한우 단양군수는 군 홍보기사를 링크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박세복 영동군수도 게시물을 공유하는 정도다. 나용찬 괴산군수는 수해 현장 행보 등 최근들어 SNS를 활용하고 있다.

이필용 음성군수, 홍성열 증평군수, 정상혁 보은군수, 김영만 옥천군수는 SNS 활용이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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