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의료원 청소노동자 임금제시안 반발 … 내일부터 파업
서원대 7714원, 청주대 지난해 7190원 … 의료원만 낮아

2015년 청주의료원 청소노동자들이 집회를 열고 최저임금이 아닌 정부 노임단가를 적용해 임금을 지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사진 충북인뉴스 DB)

“다른 곳은 지난해에 이미 시급이 7000원이 넘었는데 왜 우리만 이래야 하나요?” 충청북도가 운영하는 청주의료원 청소노동자들이 낮은 시급에 반발하며 파업을 예고했다.

31일 공공운수노동조합 충북지역평등지부(지부장 이정순․이하 공공노조)는 사측과의 임금협상이 결렬돼 2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공공노조에 따르면 청주의료원 청소용역업체인 S사와 H사는 2017년에 적용할 임금인상과 관련해 지난 5월 10일부터 총 8차례의 단체교섭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사용자측은 기존 시급 6540원에서 120원을 인상한 6660원을 최종안으로 제시했다.

사용자측이 제시한 6660원은 2017년 최저임금 6470원을 간신히 웃도는 금액으로 주변 기관보다 현저히 낮은 금액이다.

현재 서원대학교 청소노동자의 시급은 7714원, 청주대학교의 경우 2016년 기준 7190원으로 청주의료원보다 650원에서 1100원 가량 높다.

이에 따라 공공노조는 지난 달 17일 청주의료원 청소노동자를 상대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 찬성 96%, 반대 4%로 파업을 가결했다

공공노조는 파업가결 이유에 대해 “파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최저임금 1만원이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최저생활을 강요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청주의료원이 직접고용을 하거나, 용역업체와 청소노동자 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노력했다면, 청주의료원 청소노동자의 96%가 파업을 결의하는 일은 없었다”고 비판했다.

공공노조는 “1년 용역계약으로 인해 노동자가 상시적으로 고용불안을 겪고 중간착취로 노동자의 저임금이 상시화 되고 있다”며 “실제로는 청주의료원이 청소업무를 직접지시하면서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없어져야 할 적폐”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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