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수해 중 유럽 외유 충북도의원들을 줄줄이 제명하기로 하면서 후반기 도의회 원구성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23일 각 정당과 도의회에 따르면 자유한국당 윤리위원회는 당무감사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지난 21일 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김학철(충주1), 박한범(옥천1), 박봉순(청주8) 의원 등 유럽 국외 연수 참여 의원 전원을 제명하기로 결정했다.

  윤리위의 의결은 이변이 없는 한 당 최고위원회에서 그대로 확정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같은 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최병윤(음성1) 의원도 추미애 당 대표가 '정상 참작' 의지를 밝히기는 했으나 비슷한 수위의 중징계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 20명, 민주당 10명, 국민의당 1명으로 구성된 도의회는 정당 의석수에 따라 6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자유한국당과 민주당이 4개와 2개씩 나눠 가졌다.

  김 의원이 행문위 위원장을 맡게 된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이 김 의원 제명을 확정하면 그는 위원장직을 유지할 수 없게 된다.

  행문위는 이번 대규모 제명 조치로 자유한국당 1명, 민주당 2명, 무소속 3명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 이언구(충주2) 의원이 위원장 바통을 넘겨받으면 되지만, 전반기 의장이 후반기에도 상임위원장을 맡은 선례가 드물다는 게 부담이다.

  이 의원은 후반기 의장단 선출과정에서 현 김양희(청주2) 의장 등 당내 주류 의원들과 대립했다. 이때 형성된 자유한국당 내 주류와 비주류 파벌은 현재까지도 유지되고 있어 김 의장을 중심으로 한 주류의 반발을 극복해야 한다.

  이에 따라 다른 상임위원회 소속 주류 측 의원과 김 위원장 등 이번에 당이 제명할 의원을 맞바꾸는 방식으로 행문위 새 위원장을 선임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자유한국당의 감소한 의석수를 근거로 민주당이 상임위원장 자리를 더 요구할 수도 있다는 가설도 나오지만, 각 정당이 임기 2년의 위원장 자리를 약속한 상태여서 볼썽사나운 '자리다툼'은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상 최악의 물난리 속에서 유럽 국외 연수를 강행한 행문위 소속 의원에 대한 각 정당의 제명 중징계가 확정되면 도의회 정당별 의석 수는 자유한국당 17석, 민주당 10석, 국민의당 1석, 무소속 3석으로 변화한다.

  민주당까지 최 의원을 제명하면 무소속 의원 수는 4명으로 늘게 된다.

  국외 연수 참가 의원들을 비난하는 국민을 레밍(들쥐)에 비유하면서 공분을 산 김 의원을 도의회가 스스로 제명할지도 관심사다. 다른 유럽 외유 의원들보다 김 의원에 대한 비난 수위가 높은 것은 이 부적절한 발언 때문이다.

  도의회는 지방자치법에 따라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의 동의로 김 의원의 의원직을 박탈할 수 있다. 그러나 민선 6기들어 열린 도의회 윤리위원회의 처분이 솜방망이에 그친 것으로 미뤄 제명이 현실화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 18일 프랑스 파리로 떠났던 행문위 소속 의원들은 자신들에 대한 비난 여론이 봇물을 이루자 20일 김 의원과 박봉순 의원이 조기 귀국한 데 이어 22일 김 의원과 박한범 의원도 일정을 취소하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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