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소심 징역 8월 현직 박탈형에 상고심 내세워
임기만료 5명중 3명 연임 2명 측근 교체

청석학원이 교비횡령 혐의로 현직 박탈형을 선고받은 김윤배 전 청주대 총장을 이사로 재선임해 논란이 되고 있다. 또한 임기 만료되는 다른 이사 4명도 '돌려막기' 하거나 연임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청석학원은 총 8명의 이사 가운데 김윤배 이사를 포함 5명이 오는 9월 3일자로 임기만료된다. 이 가운데 유일하게 8월 3일자 임기만료 대상인 박종귀 이사(84)는 이미 지난 5월 교체 이사로 황성주 전 이사를 선임한 상태다. 황 이사는 김윤배 이사의 고교 동기로 교비횡령 사건의 변호를 맡은 현직 변호사다. 당시 이사회에 법인 임원 선임안이 상정되자 장준호 이사가 추천했고 만장일치로 선임 의결했다. 하지만 황 이사는 2년전 학내분규 당시 범비대위에서 공개적으로 퇴진을 요구한 바 있다. 결국 재단이 학내 구성원들의 반발로 물러난 인사를 또다시 불러들여 '돌려막기'를 한 셈이다.  

이밖에 9월 3일자 임기만료 대상자인 김조한(83), 김영진(86), 표갑수(69), 김윤배(58) 이사에 대해서는 지난 11일 이사회에서 거취가 논의됐다. 4명 가운데 최고령자인 김영진 이사만 교체되고 다른 3명은 그대로 연임하는 것으로 의결했다. 결국 그동안 지역 사회에서 요구해온 외부 추천 공익이사 선임은 또다시 무산됐다.

특히 법원 항소심에서 현직 박탈형을 선고받은 김윤배 이사가 대법원에 상고한 채 이사직을 유지해 논란이 예상된다. 김 이사는 상고심 판결을 기다리겠다는 명목으로 연임을 강행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학 재정에 구체적 손해를 끼쳐 유죄판결을 받은 이사를 연임시킨 시킨 것에 대해 교육부가 승인할 지 의문이다. 당시 이사회 회의록을 보면 김윤배 이사를 비롯한 연임 이사 3명에 대해 만장일치로 의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윤배 이사 연임 의결 과정을 요약한 청석학원 이사회 회의록

김영진 이사 대신 교체된 차천수 이사(64)는 청주대 건축공학과 출신으로 GS건설 부사장, 진흥기업 대표를 거친 건설통으로 알려졌다. 청주대 대학평의원회 위원 및 의장으로 6년간 활동한 이력으로 새 이사에 추천됐다. 김윤배 이사와 오랜 기간 친분을 쌓은 관계로 알려져 실질적인 공익이사 역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에대해 교수회측은 "재선임한 황선주 이사는 김윤배 이사의 교비횡령 재판 변호를 맡은 사람이다. 대학 돈을 횡령한 사람과 그것을 옹호한 사람이 동시에 이사로 선임한 것은 어불성설이다. 재단의 구조적인 한계를 보여준 것이고 실세이자 범법자인 김 이사가 이사회를 농단하지 못하도록 해야한다. 교육부에 김윤배 이사 연임을 반대하는 학교구성원의 의견을 분명하게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동문회 남기창 회장은 "청주대 사태가 벌어질 때마다 석정 선생 후손이나 외부 추천 공익이사의 재단 참여를 요구해왔다. 5명의 이사가 교체 대상인데 총동문회에는 일언반구 얘기도 없었다. 학원정상화를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하는데 총동문회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것 같다. 올해 개교 70주년을 맞아 교내 행사로 끝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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