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청주시협의회, 외북동 사업자와 신경전
"대행사 내세워 수수료 요구"-"사실무근, 조합원 복지사업 "

한국노총 청주시협의회가 지역주택조합 사업에 참여하면서 대행사를 통해 수수료를 요구한 의혹이 제기됐다. 청주시 외북동 지역주택건립추진위 P대표에 따르면 지난 4월 한국노총 청주시협의회 회장·부회장을 만나 지역주택조합 사업에 동참하기로 합의했다는 것. 당시 P대표는 한국노총이 지난해 청주 내수주택조합 사업에 참여했다가 철수한 사실을 알고 접촉했다는 것.

하지만 5월초 한국노총시협의회장단은 P대표에게 홍보대행사를 소개해 주겠다며 부산에 주소를 업체 대표를 데리고 왔다. 당시 상황에 대해 P대표는 "미평동 한국노총 사무실에서 부회장과 함께 만났는데 소개하는 조합원에 대해 대행수수료를 달라고 했다. '홍보비 있을텐데 청주 다른 조합주택사업장 처럼 수수료를 써야 되지 않느냐'고 그래서 거부의사를 밝혔다. 동석했던 부회장에게 '차라리 조합 기금을 조성하는게 낫지, 이런 식으로 뒷돈을 받다가 나중에 탈이 나면 어쩌려구 하느냐'고 한마디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대해 청주시협의회 Q회장은 "어차피 조합원들에게 조합아파트에 대해 설명하려면 전문 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우리가 그런 홍보활동을 하고 다닐 수는 없지 않은가? P대표가 대행사가 없다고 해서 우리는 단순히 소개만 했을 뿐이다. 작년에 내수 주택조합 사업때 함께 했던 홍보팀이라서 믿고 연결해 준 것이다. 둘 사이에 대행수수료 얘기가 오간 것을 마치 우리와 관련있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어처구니가 없다. 그건 오해일 뿐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국노총 청주시협의회는 지난해 내수 두진하트리움주택조합아파트 사업에도 파트너로 참여했었다. 자체적으로 홍보대행 직원을 두고 활동을 벌이다 작년 6월 철수했다는 것. 철수 결정을 하기 전 충북지방경찰청에서 주택조합 자금운용에 대한 내사를 벌이기도 했다.

이에대해 Q회장은 "청주시협의회 내부 결의를 거쳐 내수 주택조합 아파트에 참여했는데 확장비 조건이 안맞고 업무대행비를 요구해 중간에 철수했다. 이 과정에서 누가 경찰에 투서를 했는 지 내사를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가 분양대행사에서 돈한푼 받은 것도 없는 게 문제될 게 뭐가 있겠나? 당초 집없는 조합원들에게 싸게 집장만할 수 있게 해보자는 게 우리들의 사업취지인데 비용부담을 더 하라하니 결렬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당초 내수 주택조합사업 사업주체와 한국노총 청주시협의회은 어떻게 연결된 것일까? 한국노총 자체 사업이 아닌 민간 사업에 동반 파트너로 나서게 된 경위가 궁금했다. 이에대해 Q회장은 "한국노총 전남지부 관계자의 소개로 알게 됐다. 모델하우스도 짓고 일반 청약자도 이미 300명 정도 확보된 상태라서 신뢰하고 시협의회 차원에서 참여하게 된 것이다. 우리가 조합원들로부터 의향서를 받았는데 결렬되는 바람에 계약자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취재진은 "청주지역 주택조합아파트사업자를 왜 한국노총 전남지부에서 알선해 준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대해 Q회장은 "전국 17개 시도 회장단이 서로 수시로 연락하다보니 알게 됐다. 전남지부에서 주택조합 사업을 한 적이 있기 때문에 그때 알게 된 분양대행사인 것 같았다"고 말했다. 결국 지역 출신이 아닌 분양대행사를 전남지부에서 소개받아 주택조합아파트 사업에 참여했다가 중도 철수한 셈이다. 또한 자신들이 계약했던 부산 소재 홍보대행사를 이번에는 청주 외북동 주택조합사업에 소개해 홍보비 예산 등을 논의하다 결렬된 것이다.

부산 소재 홍보대행사 대표는 "주소는 부산에 있지만 전국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노총 청주시협의회와 일하게 됐고 얼마전 P대표를 소개받아 잠깐 얘기를 나눴다. 주택조합사업 수지분석표를 보니 분양가는 870만원으로 정해놓고 업무대행 수수료나 광고비 등이 없어 이상했다. 조합원들에게 어떤 혜택을 줄 건지 물어봤고 대행수수료 액수에 대해 논의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외북동 지역주택건립추진위 P대표는 "한국노총 청주시협의회 회장단이 희망 조합원 1천명 명단을 갖고 있다고 해서 참여를 제안했던 것이다. 그런데 은행에서 조합원 자격유무를 확인해 보려고 명단을 보여 달라고 했지만 공개하지 않았다. 과연 주택조합 가입 의사가 확실한 조합원들을 그만큼 확보하고 있는 지도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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