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개교 70주년을 맞은 청주대학교(총장 정성봉)가 학내 정상화를 위해 대승적 결단을 내렸다.

청주대 학교법인 청석학원은 19일 '청주대 정상화를 위한 범비상대책위원회'(이하 범비대위)를 상대로 진행 중인 민·형사 소송을 모두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청석학원은 현재 석우 김준철 전 학원장 동상 훼손과 관련한 형사소송과 업무방해 손해배상 소송 등 4건의 민사소송을 진행 중이다.

청석학원은 이번 조처로 학교 구성원 2명에 대한 월급압류 조치도 해제했다고 설명했다.

또 고 김준철 전 청주대 명예총장의 동상을 강제 철거해 기소된 범비대위 구성원들의 형사사건과 관련, 이들을 선처해달라는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탄원서 제출자 명단에는 고발인인 청석학원 이사장을 비롯해 김 전 명예총장의 미망인도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조상 청주대 전 교수회장 등 범비대위 소속 학교 구성원 7명은 2015년 1월 6일 오후 5시께 크레인을 동원, 교내에 설치된 김 전 명예총장의 동상을 강제 철거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1심에서 100만∼6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현재 이 사건은 항소심이 진행 중인데, 청석학원 측이 제출한 탄원서가 감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2014년 8월 청주대가 정부재정지원 제한 대학에 포함되자 이 대학 총학생회, 총동문회, 교수회, 노조로 구성된 범비대위는 총장 부속실 등 본관 내 일부 사무실을 점거하고 학교 정상화 요구 농성을 벌였고, 이후 학내분규가 심화했다. 이 과정에서 청석학원 측과 범비대위 간 대립이 깊어져 고소·고발과 소송 제기가 잇따랐다.

그러나 지난 8일 고 김준철 전 청주대 명예총장의 동상이 학내에 다시 세워지면서 일각에서는 반목과 갈등을 완전히 털어내고 완전한 정상화의 길을 가겠다는 구성원들의 의지가 담긴 것이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나왔다.

청석학원 관계자는 "학내분규 해결을 위해서는 대승적 차원의 소 취하 등이 필요하다는 정성봉 청주대 총장의 의견을 받아들여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청주대가 극심한 혼란기를 벗어났다지만 3년째 재정지원 제한 대학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제 모든 구성원이 학교 발전에 매진해야 하고, 우리도 중부권 최고 명문대학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재정·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학교 노동조합 관계자는 "청주대가 분규의 모습이 아닌 대학의 모습으로 되돌아갈수 있게 대승적 결단을 내린 재단의 뜻을 환영한다"며 "대학구조개혁 평가에 대비해앞으로 진행될 학사구조개편은 전국의 모든 대학이 거쳐야하는 시험대로 구성원들이 이미 공감하고 있어 이 문제로 인한 학내갈등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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