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호미지구 우미린 분양자들 "이제와 발뺌" 비난

우미건설이 청주 상당구 호미지구의 우미린 분양 당시 내건 중도금 후불제 약속을 번복하면서 분양 흥행을 위한 '꼼수'였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17일 우미린 입주예정자들에 따르면 우미건설은 최근 계약금(2회)과 중도금(1~4회)이 후불제라고 적힌 분양안내 책자에 대해 단순 실수라며 중도금의 이자만 후불이라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입주시 중도금을 납부할 것으로 생각했던 입주 예정자들은 예상치 못한 중도금 대출 이자를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우미린 입주예정자 A씨는 "우미건설에서 입주 예정자들에게 나눠준 분양 안내 책자의 입주자 모집공고에는 중도금이 후불제로 적혀 있다"며 "입주시 내면 되니까 당연히 이자 비용도 없을 줄 알았는데 갑자기 대출 이자를 부담하게 돼 억울하다"고 말했다.

실제 A씨가 제시한 분양 안내 책자에는 2회차 계약금과 1~4회차 중도금에 대해 후불제라고 표기돼 있다.

이에 대해 우미건설측은 단순 실수라는 주장이다. A씨는 우미건설 호미지구 아파트 현장사무소에 확인한 결과 '중도금 후불제'가 아닌 '중도금 이자 후불제'를 잘못 표기한 것으로 답변했다고 전했다.

반면 입주 예정자들은 "'중도금 후불제'와 '중도금 이자 후불제'는 엄연히 다르다"며 "우미건설이 바람몰이식 투자 유입을 유도해 놓고 이제와 다른 소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A씨는 "1차 입주가 올해 9월 2차 입주는 2018년 상반기"라며 "평형마다 이자금액이 다르지만 대략 세대당 700만~1천200만원씩 1천291세대에서 100억 정도의 이자를 부담하게 됐다"고 말했다.

문제는 우미건설이 주장하는 이러한 실수가 상식적이지 않다는 점에 있다.

청주 방서지구의 한 아파트 분양 안내문을 보면 중도금 영역에 '중도금 무이자'라고 표기돼 있다. 또 다른 지역에서 만든 분양 안내문을 봐도 '이자 후불제'라는 표기가 눈길을 끈다.

이렇듯 혼란을 줄 수 있는 '중도금 후불제'와 '중도금 이자 후불제'는 명확한 표기를 통해 구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때문에 우미건설이 단기 투자세력 유입을 위해 의도적으로 애매하게 후불제라는 표기만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세명대 부동산학과 금상수 교수는 "계약금 분할제, 중도금 무이자, 중도금 후불제라는 표현은 주택경기가 안좋을 때마다 나온 단골 용어"라며 "실수요자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는 게 건설사들의 주장이지만 초기계약금이 낮아지면 결과적으로 투기세력이 몰리면서 실제 입주권이 없는 이른바 '물딱지', 불법과 편법 전매가 성행하는 부작용을 낳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주권은 물론이고 제천권, 충주권에도 미분양 아파트가 많다보니 이런 용어들이 나오고 있다"며 "선전문구로 인한 오해와 피해를 막으려면 수분양자 스스로 계약서를 꼼꼼히 읽어보고 거듭 확인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한편 본보는 우미건설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현장사무소와 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두 차례 모두 담당자가 없다는 이유로 연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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