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 반기문 홈페이지 개편…‘前’ 사무총장 표기
홈페이지 "반기문은 민족의 자랑" 찬양 일색

▲ 음성군이 운영하는 반기문 총장 홈페이지 (사진 음성군청 홈페이지 캡처 화면)

음성군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홈페이지를 개편했다. 음성군은 이달 중순 개편한 홈페이지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으로 표기했다. 사실상 대선 선거기간에도 반 총장을 찬양하는 반총장 홈페이지를 계속 운영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어서 선거법 위반 논란이 일것으로 보인다.

“이 아이는 약 45년후 지구촌의 재상, UN사무총장이 됩니다. 어려서부터 영어를 좋아해서 영어문장을 통째로 암기했고, 존 F케네디 대통령을 만난 후 외교관의 꿈을 키워온 이 소년이 훗날 반기문 UN사무총장으로 불리게 됩니다. 2007년 1월 1일부터 2016년 12월 31일까지 UN사무총장의 임기를 수행한 반기문은 우리 음성군 뿐만 아니라 우리 민족의 자랑입니다”

음성군이 운영하는 ‘음성의 자랑 민족의 자랑 반기문 UN사무총장 홈페이지’ 제일 상단에 실린 글이다. 음성군은 반 총장의 유년 시절 사진과 함께 해당 글을 게재했다. 홈페이지에는 성장이야기, 외교관 이야기, 주요 업적 등을 깨알 같이 소개했다. 또 SNS를 통해 공유할수 있도록 트위터와 페이스북 플랫폼을 홈페이지에 설치했다.

현재 음성군이 운영하는 반기문 홈페이지는 반기문 UN사무총장을 일방적으로 찬양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민 A씨는 “홈페이지에 게시된 글을 읽다보면 위인전을 읽는 느낌이 든다. 임기도 끝나지 않았고 업적에 대한 객관적 평가도 이뤄지지 않았는데 위인전부터 만든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반기문 총장은 현재 사실상 대권 출마선언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 상태. 일각에서는 음성군이 반 총장에 대한 찬양일색의 내용으로 채워진 반기문 홈페이지가 중립성을 위반하고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음성군은 앞으로도 반 총장 홈페이지를 계속 운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본보 확인 결과 음성군은 이달 중순 반 총장 홈페이지를 개편했다. 개편 작업은 단순해 ‘반기문 UN사무총장’이라는 표현에 ‘전’(前)를 첨가했다. 음성군은 반 총장의 임기가 끝나기도 전에 발 빠르게 ‘전 사무총장’으로 바꾼 것이다.

이는 사실상 음성군이 앞으로도 계속 홈페이지를 운영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이다. 이를 반증하듯 음성군 관계자는 “선관위에 문의한 결과 선거와 관련된 내용이 없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는 해석을 받았다. 반 총장 퇴임이 얼마 안남아 홈페이지를 수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필용 음성 군수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반기문 사무총장 따라 정치적 행보를 같이 하겠다고 밝혔다. 이 군수가 자신이 지지하는 반 총장을 음성군의 공적 업무를 통해 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