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행 충주 우륵국악단 지휘자

한국적인 특색이 가득 담긴 국악 지휘자가 미국에서 음악을 공부해 화제다. 조원행(46) 씨는 현재 국악계의 떠오르는 중견 작곡가로 충주 우륵국악단을 지휘하고 있다. 조씨는 뉴욕시립대학원 작곡과에서 뉴욕 필하모니 부지휘자였던 탄야 레온으로부터 작곡을 공부하고 동아콩쿨과 대한민국 작곡상, 미국음악학회에서 주관하는 I.S.A.M 작곡상을 수상한 실력파 작곡가다.

이런 작곡가가 국악에 눈을 돌리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는 “외국에 나가 서양음악을 공부하면서 우리 음악의 소중함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처음 그에게 ‘국악’은 대학을 가기 위한 전공 선택이었을 뿐이었다. 국악이라는 장르에 한정되지 않은 다양한 음악을 공부하고 싶은 열정으로 유학길에 올랐다.

하지만 막상 외국에 나가 서양음악을 공부하면서 ‘국악’이라는 한국의 음악이 외국의 어떤 음악과도 비교할 수 없는 멋스러운 것이라는 가치를 깨닫게 됐다.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미국에서 배운 작곡, 지휘를 바탕으로 국악을 계승하는 것에 더욱 노력하고 있다. 조씨가 충주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11년 9월 우륵국악단 상임지휘자로 위촉되면서다.

그는 국악단원들과 함께 정기, 기획, 상설공연과 대내외 교류공연 및 국제공연 등으로 ‘예향의 도시’를 전국에 알리는 문화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가족수당과 상임단원 공연수당 신설 등 단원들의 처우와 복리후생에 힘썼고, 단원들은 수준 높은 공연으로 이에 보답했다.

조씨는 국악의 대중화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아름다운 외침, 우륵의 아침’이라는 퓨전국악앨범을 발매했다. 그는 “늘 곁에 있기 때문에 소중함을 모르는 것처럼 우리 음악 또한 늘 존재해왔기에 소중함을 모르는 것 같다”며 “조금만 마음을 열고 귀를 열어준다면 국악을 통해 새로운 자긍심과 그 이상의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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