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이 마이크를 잡는 모습은 익숙하다.

하지만 22일 그가 마이크를 잡은 모습은 여느 때와 달리 어색했다.

말이 아닌 노래를 부르기 위해 섰기 때문이다.

김 교육감은 그동안 노래를 부르고 싶어도 부를 기회가 없었다고 푸념을 떨곤 했다.

자신의 노래 실력을 '수준급'이라고 자평하기만 할 뿐 정작 실력을 뽐낼 자리는 없었다.

그런 그가 작심 한 듯 무대에 섰다.

이날 도교육청에서 열린 '송년 힐링 음악회'에 깜짝 게스트로 출연한 것이다.

김 교육감은 도내 중등 교육전문직·교감·교장으로 구성된 쌤밴드(SSAM BAND)의 반주에 맞춰 가수 안치환의 '내가 만일'을 불렀다.

박수갈채와 함께 앵콜 요청이 쏟아졌다.

김 교육감은 그럴 줄 알았다. 가수 안상수의 '영원히 내게'를 또 다시 열창했다. 아내에게 프로포즈하면서 불렀던 노래다.

이번엔 아내가 아닌 교육 가족을 위해 프로포즈 곡을 선사한 것이다.

그의 소탈한 모습에 공연장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다.

김 교육감과 도교육청 직원들은 이번 송년 음악회를 통해 그동안의 아쉽고 힘들었던 기억을 웃음으로 지웠다. 다가오는 새해를 맞이하는 설렘을 동료들과 나누기도 했다.

도교육청 한 직원은 "꾸밈없고 직원들과 하나 되는 교육감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내년에도 화합하고 한층 성장한 도교육청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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