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병원에서 응급 처치 가능토록 대책마련 절실

제천시 신백동에 사는 강정수 씨(가명·60)에게 지난 11일은 기억조차 하고 싶지 않은 끔찍한 날로 기록됐다. 점심상을 물리고 TV를 시청하며 한가로운 휴일 오후를 보내던 강 씨에게 갑작스레 살을 찢는 듯한 복부통증이 몰려온 것이다. 급히 인근 병원 응급실을 찾은 강 씨는 ‘신장결석’이라는 진단을 받았지만, 한동안 죽을 것처럼 극심한 고통은 해결되지 않았다.

제천에는 휴일에 체외 충격파 쇄석술 등 결석제거술을 실시하는 병의원이 한 군데도 없어 응급실에서 처방해 준 약과 진통제를 먹고 버틸 수밖에 없었다.

강 씨는 “당시 응급실의 약제 처방 등 치료를 받았지만 통증이 너무 심하고 고통스러워 밤을 꼬박 새워야 했다”며 “월요일이 돼서야 결석제거술을 받고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강 씨보다 지역 의료 사정을 잘 아는 환자들은 주말이나 늦은 시간 등 외래 진료가 없는 때 결석이 의심되는 통증이 발생하면 아예 원주 등 외지에서 제거술을 받는 경우도 많다.

지난해 추석 연휴 때 원주에서 응급 결석제거술을 받은 장동환 씨(가명·64)는 “밤중에 갑자기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복부 통증이 와서 원주 모 병원 응급실까지 가야 했다”며 “결석통증을 진단한 의료진이 급히 제거술을 실시해 큰 어려움 없이 병을 치료할 수 있었다. 제천에서도 이런 치료를 받을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장 씨는 “당시 의료진은 ‘신장결석은 진단과 동시에 제거술을 실시하지 않으면 하루 이틀만 지나도 신장에 손상이 생겨 신장절제 수술을 할 수도 있다’고 했다. 나중에 제천에서는 평일 외래진료시간이 아닌 시간대에 신장결석제거술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다. 지역 의료 여건이 너무 열악하다”고 말했다.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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