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충북지방변호사회장에 선출된 김준회 변호사(52·사법연수원 28기·사진)는 “충북 지역에서 인권 침해나 법치주의가 훼손되는 사례가 있다면 이를 바로잡는 파수꾼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20일 그를 만나 앞으로 충북변호사회의 운영 방향 등을 들어봤다.

-신임 회장에 선출된 소감?
△충북변호사회는 이제 도내 170명의 변호사를 회원으로 둔 큰 조직으로 성장했다. 이런 단체를 이끌 책임을 진 것에 대해 영광스럽기도 하지만, 변호사업계가 어려운 시기를 맞은 상황에서 중책을 맡아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

-앞으로 충북지방변호사회를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지 운영방향은?
△현재 변호사업계가 어려워지면서 다른 지역은 변호사 간 계층, 출신에 따라 서로 반목하고 대립하는 경우가 많지만 충북변호사회는 상호 간 화합하고 단결하는 아름다운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전통을 잘 유지, 발전해나가면서 변호사들이 자긍심을 잃지 않고 시민에게 신뢰받는 집단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싶은 사업은?
△변호사들이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우리 지역의 인권문제나 공익과 관련한 시민의 요구를 외면할 수 없다. 저는 이사회를 개편해 공익, 인권문제를 전담하는 이사를 두고 공익위원회를 둬 공익 관련 모든 업무를 체계적으로 추진해나가도록 할 계획이다. 그리고 역량 있고 도덕성이 검증된 회원들이 선출직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생각이다.

-변호사업계가 포화상태로 불황이 깊어지고 있는데, 이를 타개할 수 있는 충북변협 나름의 해결책을 마련한다면?
△충북변호사회만의 문제는 아니다. 법조 유사직역 종사자들이 매우 많이 존재하는 우리나라에서 법학전문대학원을 통한 법률가를 배출하고 있다. 적정 수에 대한 계획 없이 법조인을 대량으로 배출하는 바람에 현재 변호사 수가 2만명이 넘어 포화상태에 있다. 이제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 변호사업계는 공멸하고 말 것'이라는 위기감까지 느끼고 있다. 우리 사회가 수용할 수 있고 국민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적정 수의 법률가가 배출돼야 할 것이다.

변호사들도 `제로섬 게임'이 적용되는 기존 송무시장에만 안주하지 말고 국민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새로운 직역을 찾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판사와 검사는 섬길 `사(事)'자를 쓰는 반면 변호사는 선비 `사(士)'자를 쓴다. 어려운 상황에도 할 말은 하고 산 조선의 선비정신을 본받아 충북변호사회는 지역의 인권 침해 문제를 바로잡는 파수꾼이 되겠다. 법률적인 도움이 필요한 사회적 약자를 돕기 위한 노력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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