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스쿨 통해 내년부터 조건부 출전권 획득

어려서부터 골프 꿈나무로 주목받던 김민지(19)가 결국 꿈에 그리던 LPGA 무대를 밟게 된다.

김민지는 지난 11월 30일부터 5일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퀄리파잉 스쿨(Q스쿨)에 참가, 최종 1오버파 361타로 공동 35위에 올라 내년 시즌의 조건부 출전권을 받고 지난 13일 귀국했다. 지옥의 레이스로 불리는 이 대회에서 김민지는 단독 5위에 올라 풀시드를 확보한 국내 1부투어 프로골퍼 이정은과 함께 조건부 시드를 거머쥔 것이다.

유치원 시절인 6세부터 골프채를 잡기 시작해 일찌감치 훈련 여건이 좋은 필리핀으로 날아가 부모와 이민생활까지 감수하며 골프에 정진해 온 그는 귀국 후 청주 비봉초와 골프 특성화학교인 영동산업고를 다니면서 명실상부한 충북을 대표하는 꿈나무로 활동해 왔다.

그는 필리핀 유학중엔 주니어 랭킹 1위를 차지하는가 하면, 2003년부터는 미국에서 열린 삼성월드아마추어골프대회 주니어 부문(7~8세) 우승을 비롯해 주니어월드대회, DHL아마추어골프대회, 필리핀레이디스골프대회 등 각종 국제무대를 휩쓸며 ‘충북의 박세리’ 탄생을 예고했다. 고등학교시절엔 충북대표로 전국체전에 출전하기도 했다.

김민지는 지난해 국내 프로무대를 노크했으나 자격 기준인 만 18세가 안 돼 급거 미국으로 건너가 LPGA 2부 투어인 시메트라투어에서 뛰면서 내일을 기약했다. 2부 투어에선 톱10 2회를 기록하는 등 발군의 기량을 다진 후 이번에 1부 투어에 도전했지만 일단 조건부 출전권에 만족해야 했다.

조건부 시드는 주최측의 초청 내지 공식 참가자의 결원으로 출전기회를 얻는 것으로, 김민지는 상위순위를 받아 LPGA에 모습을 나타내는 건 시간문제다. 뿐만 아니라 출전한 대회에서 상위 입상할 경우 곧바로 풀시드를 받는 기회도 얻게 된다.

자신의 미래상에 대해 김민지는 “당연히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는 것이지요”라면서 “풀시드를 받지 못한 건 못내 아쉬움으로 남지만 조건부 출전권이라도 내가 하기 나름이기 때문에 만족한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딸의 성공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면서 경기때마다 캐디까지 전담하고 있는 부친 김종민씨(54)는 “민지가 워낙 승부욕이 강한데다 어려서부터 체계적인 인성교육과 남다른 훈련을 받았기 때문에 기회만 되면 반드시 승부를 낼 것으로 믿는다. 그동안 심정적으로 도와주신 분들을 위해서도 꼭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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