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규 전 충북학원연합회장의 계속되는 직업순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최선규 씨(53)를 학원 운영자로 생각한다. 실제로 그는 오랜 기간 학원을 이끌면서 충북도 연합회장(2006~2009)까지 지냈다.

한데 그의 직업은 벌써 여러번 바뀌었다. 어느날 돌연 화장품 대리점을 개업하더니 2년 여 후엔 난데없이 커피 전문점을 열고 바리스타로 변신했다. 일단 필이 꽂히면(?) 흔들림없이 집착하는 성격 탓에 바리스타 자격증을 딸 때는 국내 최고 수준을 목표로 서울을 왕복하는 신역도 개의치 않았다.
 

▲ ‘흑돼지가 있는 풍경’ 청주1호점과 주방에서 고기를 손질하는 최선규 씨.

사업 초기의 각종 우려에도 불구, 손수 손님을 맞던 커피점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며 인근을 대표하는 명소로 정착하게 되자 그는 또 한번 몸살을 앓는다. 좀 더 색다른 일이 없을까 고민하던 중 눈을 번쩍 뜨게 한 것이 다름아닌 제주 흑돼지였다. 이번에는 청주공항과 제주공항을 왕복하며 흑돼지 요리를 섭렵했고 결국 ‘흑돼지가 있는 풍경’ 청주 1호점을 오픈했다.

흑돼지 요리는 이미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퍼져 있지만 이 브랜드는 현재 전국에 5개 점포만 개설될 정도로 희소성이 크다. 경쟁브랜드와는 다르게 두께가 큰(2cm 내외) 제주산 5겹살을 초벌 구이와 숙성을 거쳐 손님상에 내놓는 레시피와 그 특유의 맛이 그를 매료시켰다.

그는 “다른 건 몰라도 제주 흑돼지만큼은 반드시 최고의 맛을 인정받고 싶다”면서 “원가 때문에 일반 삼겹살에 비해 가격이 다소 높은 것이 신경쓰이지만 대신 한번 맛본 고객들이 흡족해 하는 것을 보면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전화 267-3690)

독실한 기독교 신자답게 자신의 직업전환을 ‘인생의 순례’ 쯤으로 여기고 싶다는 그는 자신의 마지막 직업에 대해서도 확실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 “제 직업의 마지막 순례는 주변을 두루 살피는 것, 결국 봉사입니다. 이 때까지는 한눈 팔지 않고 부지런히 움직여야지요.”

그는 거주지의 주민자치위원회 활동을 누구보다도 열성적으로 하는 등 이미 봉사의 삶을 생활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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