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 촛불집회 광화문 광장에서 만난 청주사람 ‘하사랑’

5차 촛불집회가 열린 지난 11월 26일, 광화문 광장에서 낯선 단체명의 청주시민들을 만났다. 승합차를 빌려 타고 장장 4시간을 달려 광화문에 도착했다는 이들은 ‘하사랑’ 회원, ‘하나되어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이란다.

▲ 사진 왼쪽부터 김기준 윤상근 박응석 이정섭 고현주 김수경.

이정섭 하사랑 회장은 “전 국민이 같은 마음이지 않겠나. 집회가 열릴 때마다 마음만 광화문에 있었다. 현장에 함께 하지 못해 마음 한 구석이 불편했는데, 오늘 빚을 갚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하사랑은 만만치 않은 단체였다. 하복대(복대동)에서 이런저런 장사를 하는 상인 10여명이 3년 전 친목모임으로 시작해, 현재는 800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하사랑은 정기적으로 만나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고, 침체된 상권을 살리기 위한 방안도 모색한다.

이 회장은 “청주 상권이 다양해지면서 최대 상권 중 하나였던 하복대 상권도 위기를 맞았다”며 “처음에는 하복대 상인들끼리 모임이었지만 이왕이면 상권도 살리고 이용자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모임을 만들자는 의견이 모아져 조금 더 큰 모임이 됐다”고 설명했다.

하사랑 회원 중에는 직장인도 있고, 학생도 있다. 하사랑 회원들은 회원이 운영하는 매장에서 옷을 사고, 회원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밥을 먹는다. 가게주인들은 값을 깎아주기도 하고, 서비스를 내주기도 한다. 그렇게 3년의 세월동안 돈독해진 하사랑 회원들은 연말이면 갹출해 불우이웃돕기도 하고, 부조리한 사회에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집회에 참석한 박응석 씨는 “회원들과 역사의 현장을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이곳에 오지 않았다면 아마도 나중에 후회했을 것”이라며 “첫 참여라 많은 회원이 함께하지 못했다. 다음 주에는 더 많은 회원이 이곳에서 퇴진을 외칠 것”이라고 6차 촛불집회 참여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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