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치원 선생 제향행사 초헌관 맡은 최현호 씨

▲ 지난 10월 15일 중국 양주시 최치원 기념관에서 열린 제향행사에서 최현호 씨가 초헌관을 맡았다.

신라시대를 대표하는 학자이자 문장가였던 최치원(857~미상) 선생은 신라는 물론 당나라에서도 유명한 인물이다. 열두살에 당나라로 유학을 가 빈공과에 장원 급제했고, 885년 귀국할 때까지 17년간 당나라에 머물면서 여러 관직에 올랐고, 특히 문명(文名)을 널리 알렸다. 가장 유명한 일화는 당나라 멸망의 시작인 ‘황소의 난’ 당시 ‘토황소격문’을 지어 중국 황제로부터 자금어대를 하사받은 일이다.

그런 이유로 중국은 최치원 선생을 특별히(?) 대우했다. 중국 최초로 허가한 외국인 기념관이 바로 최치원 기념관이다. 2007년 건립된 최치원 기념관은 그의 사상과 문학 예술을 살필 수 있는 기념당·진열관과 한중우호관, 연구센터으로 구성돼 있다. 그리고 매년 10월 15일 이곳에서 향제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론이 길었다. 우리 민족을 대표하는 문장가지만 왠 뜬금없는 최치원 이야기인가 싶을 것이다. 이유는 올해 열린 향제의 초헌관이 우리 지역 인물이기 때문이다.

최치원 선생은 경주 최씨 시조이다. 최현호(59·새누리당 서원구 당협위원장) 충북종친회장이 향제에 참석한 것도 그가 경주최씨 34대손인 덕분이다. 올해 열린 제향행사에는 경주최씨 중앙종친회와 고운(최치원의 호)국제교류사업회 등 주관 관계자와 중국 양주시 문화계 인사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그 자리에서 최 회장이 초헌관을 맡은 것이다.

초헌관(初獻官)은 제사나 의식 등에서 첫 잔을 올리는 사람으로 보통 참석자 중 가장 큰 어른이 맡게 된다. 최 회장은 “시진핑 주석이 한중정상회담에서 시조님의 시로 말문을 열었던 것을 기억한다. 한·중을 잇는 대표적인 인물의 자손이라는 점에 감사하고, 그 자리를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스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정치한다고 바쁘게 살다보니 송구스럽게도 이제야 왔다”며 “양주시 정부가 올해 4억원을 들여 기념관 일대에 최치원 광장을 조성하고 동상도 세웠다. 우리나라에서도 못한 것을 해준 양주시 정부에 감사하고, 도민들께서도 양주를 방문하실 기회가 된다면 이곳을 꼭 둘러보시길 추천한다”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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