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표 청주마실대표 시집 ‘도플러 효과에 속다’ 출간

시인을 질투한 정치부 기자가 있었다. ‘충북에선 지사님, 제주에선 사장님’이란 기사 하나에 지역이 술렁거렸다. ‘터널 디도스’ 사건에 이르러서는 나라가 들썩거렸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세상과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더 이상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후퇴했다. 정치부 기자도 앞으로 더 나가지 못했다. 정치부 기자는 시사주간지를 떠나 마을신문으로, 마을신문에서 다시 스토리텔링 작가로 사방팔방 여행을 떠났다. 목표를 잃은 듯 했다.

그런 그가 다시 자기 고백을 들고 나타났다. 전 충청리뷰 정치부 기자였던 이재표 청주마실 대표. 그가 ‘도플러효과에 속다’(고두미 출판사)란 시집을 들고 나타났다.

그는 고백했다. “흔들렸기 때문에 시를 쓸 수 있었다.” 이 대표는 “최근 4~5년 부쩍 힘에 부쳤다”고 말했다. 그는 “자연스럽게 시내버스를 탈 일이 많아졌다. 힘이 드니까 시가 생각나고 흔들리니까 시가 나오더라”고 말했다. 그는 주로 시내버스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시를 썼다. 당연히 시내버스를 소재로한 시가 많다. 시집에는 최근 2~3년 사이에 쓴 시와 대학 시절 쓴 시등 70여편이 실렸다. 가장 오래된 것은 1988년에 지은 시다.

그는 시인의 말에서“박목월을 질투하다 박노해를 질투하고 나중에는 시인이란 시인은 다 질투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렇게 고백했지만 정치부 기자가 쓴 시에 대해 도종환(국회의원) 시인은 이렇게 말했다. “이재표는 어떤 억압과 구속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을 갈구하는 시인이다. 그의 내면에는 마당과 하늘과 별빛과 자유를 갈망하는 짐승 한 마리가 있다. 얼마나 쉼 없이 달려왔는지 심장과 간에도 굳은 살이 박혀 있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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