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종 정책보좌관 사퇴, 박익규 연설기록관·남창현 정무특별보좌관 입성

충북도 보좌관들 사이에 큰 변동이 생겼다. 보좌관은 이시종 지사 지근거리에서 각종 정책을 제안하고 지사를 대신해 여러 사람들을 만난다. 이 지사는 이변이 없는 한 오는 2018년에 치러질 도지사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보여 보좌관들의 이동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근 충북도 보좌관 중 김문종 정책보좌관이 나가고 남창현 정무특별보좌관이 들어갔다. 그리고 보좌관은 아니지만 비서실 소속의 박익규 연설기록관이 새로 일을 시작했다.

김 보좌관은 지난 2010년 6월 당시 이시종 국회의원이 의원직을 버리고 도지사 선거에 나섰을 때부터 이 지사를 도와 일했으나 10월 말로 자진 사퇴했다. 특별한 배경은 없고 다른 일을 해보고 싶었다고 한다.

 

그는 “신문발전위원회에 다닐 때 백상진 당시 이시종 국회의원 보좌관한테 함께 일하자는 제의를 받았다. 신문법 개정으로 위원회는 해산한 상태였고 무엇을 할지 고민하던 때였다. 그래서 백 보좌관을 따라 청주로 내려왔다. 민선5기부터 현재까지 7개의 성상이 지나갔다. 아침 7시부터 밤 11시까지 지사님따라 일에 미쳐 보냈던 열정의 시간이었다. 아마 이런 시간이 다시는 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간 정책보좌관으로 도내 11개 시·군을 돌아다니며 약 5000명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내게는 이 사람들이 자산”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보좌관은 충북도를 떠나면서 가까운 사람들에게 고전을 이용해 적은 자신의 생각을 이메일로 보냈다. 백상진 전 보좌관과 김문종 전 보좌관은 청주대 신문방송학과 선후배 사이이고 김 전 보좌관이 2년 선배다. 김 전 보좌관은 청주대 대학원 신문방송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백 전 보좌관은 지난 2014년 도지사 선거를 치르고 그만두었다.
 

백·김 전 보좌관은 2010년과 2014년 도지사 선거를 승리로 이끈 공신들이다. 김 전 보좌관은 특히 정책 및 공약개발 업무를 맡아 민선5~6기 충북도정 밑그림을 그렸다. 그는 “당분간 보고 싶은 책 보고 쉰 뒤 직장을 잡을 것이다. 대학으로 간다, 대선 캠프로 간다는 등의 근거없는 말들이 떠돌아 다녀 불편하다. 옮길 곳을 정해놓고 그만두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충북도는 그동안 연설기록관을 두지 않았으나 최근 박익규 전 중부매일신문 부국장겸 경제부장을 채용했다. 다른 자치단체장들은 이미 연설보좌관을 많이 두었고, 김병우 충북도교육감도 최진욱 전 교사를 채용했다. 전국적인 추세로 보인다. 박 기록관은 지난 1994년 중부매일신문에 입사해 올해까지 20여년 동안 정치·경제·사회·교육 등 다양한 분야 기자로 활동했다. 그는 이 지사 연설문을 주로 작성하고 서한문·담화문 등을 쓰는 업무를 한다. 또 지사 입을 통해 나오는 말들을 자료로 만든다.
 

그리고 충북도는 지난달 31일 정무특별보좌관에 남창현(64) 전 충북테크노파크 원장을 임명했다. 정무특별보좌관 자리는 김진식 전 특보가 중원대 건축비리에 연루돼 지난 2015년 12월 그만둔 뒤 오랫동안 비어 있었다. 남 특보는 청주 출신으로 운호고와 인하대를 졸업한 후 단국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7년 상공부에서 공직을 시작해 중소기업청 벤처기업지원과장, 산업자원부 독일 상무참사관, 지식경제부 경수로기획단 건설관리지원과장, 지식경제부 국장, 대전정부청사관리소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10년 10월부터 지난 10월 4일까지 6년 동안 충북테크노파크 원장으로 일했다.
 

공직에서 물러난 그는 충북테크노파크 원장에 이어 특별 보좌관까지 두 번씩이나 이 지사의 선택을 받았다. 충북도는 “남 특보는 테크노파크원장으로 재직시 2년 연속 최고 등급인 S등급을 받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시행하는 전국테크노파크 경영실적평가에서 3번이나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인사를 장고하는 스타일인 이 지사는 정무특보 자리를 놓고 오랫동안 고민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남 특보가 청주출신으로 지역사정에 밝고 친화력이 좋아 두루두루 어울리며 엉킨 실타래를 푸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는 분석이다.

정무특보는 집행부와 도의회·시민사회단체·그외 주요단체와 가교역할을 한다. 아울러 비공식적으로는 도청내에서 도지사와 주요간부 사이의 가교역할도 한다. 도청내 실·국장들은 일을 그르치면 가차없이 혼을 내는 엄한 성격의 이 지사 앞에서 직언을 못한다. 간부회의 때 직언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한다. 그래서 ‘예스맨’들만 있다는 말도 있다. 물론 현 실·국장들 중 적극적이고 민첩하게 뛰는 사람이 손에 꼽을 정도라는 문제도 있다.

과거 이 틈새를 메워주는 사람이 김진식 전 정무특보였다. 충북도 한 관계자는 “올 하반기들어 MRO와 세계무예마스터십 때문에 비판여론이 많이 있었다. 도에서도 언론과 도민들에게 이해를 구할 수 있는 측면이 있었는데 이 역할을 하는 사람이 없었다. 충북도와 도민간 스킨십이 부족해  정무특보의 필요성이 더 대두됐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