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훈·임현정 “신문발행 중단 등 언론탄압에도 굴하지 않겠다”

▲ 왼쪽부터 노승훈 청대신문 편집국장과 임현정 청대교육방송국 실무국장.

21세기, 언론의 자유가 헌법으로 보장돼 있는 대한민국 한 대학에서 언론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고분고투하고 있는 청년들을 만났다. 주인공은 바로 청주대학교 청대신문 노승훈(25)편집국장과 청주대학교 청대교육방송국 임현정(22) 실무국장.

순박하게 생긴 그들의 얼굴에서 학내언론 상황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눈빛이 돌변했다. 2014년 수습기자로 청대신문에 입사한 노승훈 국장은 전주대학교에서 영화학과를 전공하다 청주대학교 지적학과로 재입학 했다. 지난해 사진부장을 거쳐 올해 편집국장으로 임명됐다.

노 국장은 “청대신문이 현재 학생자치기구로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성의 요람이라는 대학에서 학생기자 몇 명이 모여 글 쓴 내용을 가지고 학교에서 압력을 가하는 것은 문제다. 이런 억압과 탄압을 대학에서 받아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대신문은 지난 9월 청대교육방송국·청대 숲과 함께 학생언론연대를 발족했다. 학교 측의 억압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언론활동을 하겠다는 것이 취지다. 하지만 발족 이후 신문 발행이 3회째 중단됐고 수습기자 또한 학교에서 주간교수 부재를 이유로 충원해 주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은 청대교육방송국도 마찬가지. 임현정 국장은 “올해 방송국 실무국장이 되고선 내가 국원들을 책임지고 이끌고 나가야 한다”며 하지만 “언론연대를 발족하고 수습국원도 뽑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정도로 압박이 심할 줄 몰랐다”고 토로했다. 이어 “40년 넘게 진행된 방송제 또한 학교에서 예산지원을 해줄지 걱정이다”며 “대학에서 교직원이나 학교본부가 우리에게 억압을 주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용납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 달 뒤를 끝으로 임기를 마치는 두 국장의 표정엔 근심·걱정과 해방감이 섞여있다. 노승훈 국장은 배낭여행을 갈 예정이다. 그동안 받은 스트레스를 멀리 떠나보내고 여유를 되찾기 위해서. 임현정 국장은 유학을 준비 중이다. 어렸을 때부터 아나운서가 꿈인 임국장은 미국유학을 통해 견문을 넓히고 영어실력을 쌓을 예정이다. 무거운 분위기를 풀어보고자 연애사업은 잘 되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내 얼굴이 붉어지며 배시시 웃는 모습들이 영락없는 풋풋한 대학생들이다.

한 치 앞을 가늠할 수 없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학내자치기구로서 언론의 자유를 지키고자 노력하는 이들이 있기에 아직 청주대학교에 희망이 있다고 믿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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