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암세평/ 김시록 충북지방병무청장

▲ 김시록 충북지방병무청장

10월의 화창한 가을 날씨와 함께 10월 1일부터 3일간의 연휴가 이어졌다. 10월은 청명한 가을을 즐기기 위해 전국 곳곳은 행락객들로 넘쳐나고, 즐길 수 있는 지역축제 또한 많은 시기이다. 지난 추석 연휴에 인천국제공항 이용객이 하루 평균 16만 2천명으로 역대 최대였다고 한다. 명절이면 고향을 찾아 부모님, 친인척을 뵙고 조상에게 성묘하는 것이 오랜 전통이었지만 이제는 연휴를 이용해 여행을 즐기는 세태(世態)로 변화하고 있다.

10월 첫날은 ‘국군의 날’로 한국군의 위용과 전투력을 국내외에 과시하고 국군장병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제정된 기념일이다. 1950년 10월 1일 한국군이 남침한 북한공산군을 반격한 끝에 38선을 돌파한 날의 의의를 살리기 위하여 이날을 국군의 날로 지정하였으며 올해로 건군(建軍) 제68주년을 맞이하였다. 이제는 국경일이 아니고 기념일로서 법정 공휴일은 아니지만 우리 국군에 대한 고마움은 깊이 되새겨 보아야 할 것이다.

10월 3일 개천절(開天節)은 우리 민족 최초 국가인 고조선 건국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국경일이다. 서기전 2,333년(戊辰年), 즉 단군기원(檀君紀元) 원년 음력 10월 3일에 국조 단군이 최초의 민족국가인 단군조선(檀君朝鮮)을 건국했음을 기리는 뜻으로 제정되어 올해로 4,349주년을 맞이하였다.

예전만해도 국경일에는 각 가정마다 아침 일찍 태극기를 게양하여 골목마다 태극기가 펄럭였다. 그러나 요즘은 주택이나 아파트에 태극기가 달려 있는 가정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관공서에서 주요 거리에 달아 놓은 태극기만이 시야에 들어올 뿐이다. 바쁜 일상에 무관심하게 잊고 지낼 수도 있지만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될 것이다. 나는 옷깃에 늘 태극기 배지를 달고 거울을 보며 마음을 다잡아 보곤 한다.

정부에서는 10월 ‘나라사랑 태극기 달기 운동’을 전개하여 10월 1일 국군의 날부터 10월 9일 한글날까지 9일간 이어졌다. 태극기는 대한민국을 상징하고 국민들에게 애국심을 고취 시킨다. 1919년 일본의 식민지 지배에 저항하여 전 민족이 한 손에는 태극기를 들고 ‘대한독립 만세’를 외쳐 한반도에 태극기가 물결쳤다.

2002년도 월드컵 때에도 ‘대한민국’을 열호하며 길거리 응원 속에 다시 한 번 태극기가 장관을 이루었다. 얼마 전 막을 내린 ‘2016 리우 올림픽’에서도 대한민국 선수들이 시상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애국가가 울려 퍼지며 태극기가 오를 때 역시 가슴 뭉클함을 느꼈을 것이다. 우리 가슴속에 담겨있는 애국심이 이럴 때 태극기를 통해 표출되는 것이다.

이번 ‘국군의 날’ 군장병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시작하여 세계적으로 독창적이고 우수한 한글을 만들어 반포한 자랑스러운 ‘한글날’까지 그 의미를 되새기며, 대한민국의 자부심과 애국심을 태극기에 담아 손수 가정에 태극기를 달아보는 것 또한 나라사랑의 실천이었을 것이다.

10월 ‘나라사랑 태극기 달기 운동’ 기간 중 거리 곳곳에서 태극기가 나부끼는 모습을 보았지만, 아직 일반 가정의 참여는 부족한 느낌이다. 올해 국경일은 이제 다 지나갔지만, 내년에는 3·1절을 시작으로 각종 국경일이나 기념일에 모두가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태극기 달기에 적극 동참하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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