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담화/ 김남균 취재1팀 기자

▲ 김남균 기자

삼성전자가 뉴스룸을 운영하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삼성전자의 블로그만 검색해도 수십가지가 나온다. 삼성반도체이야기, 삼성전자 IT 블로그 , 삼성전자 용인 화성 소통블로그, 삼성전자 가전 블로그 등 종류도 다양하다.

삼성 뿐만이 아니다. 한화 등 국내 웬만한 기업들도 별도의 뉴스룸을 운영하고 있다. 뉴스룸이란 표현은 JTBC에 의해 대중적인 언어가 됐다. 이렇듯 ‘뉴스룸’이란 표현은 언론의 전유물이었다.

그런데 이제 기업들도 홈페이지와 별도로 뉴스룸 운영경쟁에 뛰어 들었다. 이들이 운영하는 뉴스룸에서 제공하는 콘텐츠 또한 언론사 못지않다. 아니 오히려 더 낫다는 평도 받는다. 20일자 삼성전자 뉴스룸의 메인 콘텐츠는 “몽골의 가을, 350도 즐기세요”다. 해당 뉴스를 클릭하면 테렐지 국립공원과 홉스굴 호수에 대한 영상과 사진이 게재돼 있다. 기사는 삼성전자의 제품을 직접적으로 광고하지 않는다. 다만 삼성전자의 제품으로 해당 영상과 사진을 촬영한 것만 살짝 드러낼 뿐이다.

그렇다면 기업들의 이런 변화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모바일이다. 모바일기기를 통한 SNS(소셜네트워크)의 확장은 무궁무진하다. 언론과 미디어, 광고에 대한 고전적인 방식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다.

더 이상 사람들은 뉴스를 보기 위해 홈페이지를 접속하고 벽에 걸려있는 네모난 상자를 뚫어지게 쳐다보거나 하지 않는다. 솔직히 신문에 실린 광고가 과연 효과적이라고 말하기 힘들다.

사람들은 다른방식으로 뉴스와 광고를 소비한다. 손바닥 안에 착착 감기는 모바일 기기를 켰을 때 제공되는 화면, SNS를 통해 내 눈에 들어오는 미디어제품을 소비한다.

과거 공중파는 전파를 발사하는 순간 임무가 완성됐고 신문은 현관 입구까지 배달하는 것으로 끝이 났다. SNS 환경에서는 오프라인이 아니라 소비자 손안의 모바일 기기에 제품을 배달해야 한다.

이러한 모바일 SNS에서 환경에는 기존 데스크탑 중심의 홈페이지는 맞지 않다. 바로 모바일에 최적화된 환경, 그래서 하이브리드앱이 등장했다. 이렇게 구축된 앱 환경은 SNS 공유에 최적화된 규격으로 콘텐츠를 제공한다. 소비자가 맘에 들면 공유하기 버튼만 누르면 된다. 이렇게 공유된 콘텐츠는 소비자의 SNS 망을 타고 수천명에서 수백만명까지 순식간에 도달한다.

필자도 실험에 동참했다. 포탈사이트 N사가 제공하는 ‘포스트’를 통해 추석연휴기간에 뉴스를 편집하고 페이스북 등 여러 SNS 채널을 통해 공유했다.

결과는 기대이상이었다. 어떤 스토리는 이틀 만에 6000뷰를 기록했다. 하루에 접속한 사람수만 7000명이 되기도 했다. 보잘 것 없는 수치일수도 있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지역의 작은 언론사에 맘먹는 수치다. 좀더 노력한다면 1인 미디어에 도전할 만한 자신감도 생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이 있다. 이런 사례처럼 언론과 미디어가 독점했던 시대는 끝났다는 것이다. 누구나 SNS를 통해 기존 언론사를 능가하는 영향력을 확보할 수도 있다. 기업이 언론사를 통해 광고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뉴스룸을 만들고 스토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요즈음 지역에서 비리전력이 있는 모 기자의 거취 때문에 시끄럽다. 관변단체를 포함한 음성지역의 80여개 단체와 공무원노조등 노동계가 나서서 이 문제를 지적한다. 이번 사태를 보면서 드는 생각이다. 언론이 가지고 있는 권력에 취해 세상 돌아가는 흐름을 도외시하면 안된다. 완장권력의 시대는 이미 끝났는데 그것도 힘이라고 허세부리다간 버림당하기 십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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