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표장권리화 진행 … 진천 제끼고 상표권 선점 나서
진천, 최초 발견지 였지만… 담당부서도 몰라 ‘우왕좌왕’

▲ 미선나무는 한국에서만 자생하는 희귀종이다. 진천군, 괴산군, 영동군이 주산지다. 3월에 꽃을 피운다. 사진은 활짝 꽃을 피운 미선나무 모습(충청리뷰 DB)

괴산군이 미선나무 최조 발견지인 진천군 등에 앞서 미선나무 단체표장 브랜드화 사업에 나선다. 이에 따라 충북 진천과 괴산군, 영동군이 주산지인 미선나무 상표권을 괴산군이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반면 최초 발견지와 최초 천연기념물 선정이라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 진천군은 관망하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미선나무는 물푸레나무과에 속하는 낙엽관목으로 1종 1속의 희귀종이다. 한국에서만 자라는 특산식물로 충청북도 경우 진천군과 괴산군, 영동군 등이 특산으로 전라북도 변산반도에서도 일부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0일 괴산군은 “‘미선나무 지리적표시 단체표장 권리화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괴산군은 “미선나무의 권리확보를 위해 행정자치부, 특허청과 함께 ‘괴산 미선나무 지리적표시 단체표장 권리화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고 밝히고 “‘미선나무 지리적표시 단체표장 권리화 사업’ 설명회를 오는 12일 군청 3층 회의실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괴산군이 추진하는 ‘지리적표시 단체표장’은 “지리적 표시를 사용할 수 있는 상품을 생산‧가공하는 것을 업으로 하는 자로 구성된 법인이 직접 사용하거나 그 감독하에 있는 소속단체원이 자기 영업에 관한 상품에 사용하기 위한 표장을 만드는 사업”이다.

쉽게 설명하면 ‘미선나무’가 상표로 등록되고 괴산지역 생산농가나 법인이 해당 상표를 독점해 사용하는 것이다.

괴산군은 이와는 별도로 미선나무 6차산업화에 총력을 기울인다. 괴산군은 현재 2017년까지 30억원을 투입해 미선나무 제품 연구계발, 역량강화 사업, 미선나무 종합가공센터 건립, 미선나무 관련 체험 프로그램 개발, 향토산업 육성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지난 상반기에 제1회 괴산 미선향 축제를 개최했고 2016년 서울 국제화장품·미용산업박람회와 21회 중국 상하이 미용박람회에도 참가하는 등 미선나무 브랜드를 선점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미선나무 스토리텔링 개발, 미선나무 아카데미 운영, 미선나무 제품 연구개발, 9월 미선나무 종합가공센터 준공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괴산군 관계자는 “타 지자체에 우선하여 미선나무 지리적표시 단체표장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미선나무에 대한 권리를 다른 시‧군보다 먼저 확보하여 괴산 미선나무의 자부심과 긍지를 높이고,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미선나무 테마길까지 만들었지만...

공교롭게도 국내에서 최조 발견된 미선나무 자생지는 진천이다. 정태현 박사가 초평면 용정리 산2167번지 일대에서 자생하는 미선나무 군락을 발견했다. 이후 1919년 일본인 학자 나카이 다케노신 박사가 이를 확인해 학계에 전해졌다.

1962년 이곳 미선나무는 국내 자생지 중 최초로 천연기념물 14호로 지정됐다. 하지만 이후 불법 채취로 인해 원형이 훼손돼 천연기념물에서 해제되기도 했다.

2009년 진천군은 옛 미선나무 자생지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특화 사업에 나섰다. 2009년 진천군은 문백면 구곡리 농다리에서 초평저수지 1㎞ 구간에 미선나무를 심었다. 2011년에는 초평면 오갑리 일대 임도변 13㎞ 구간에 연차사업으로 미선나무 테마거리를 조성하기로 하고 오갑리 공터 700㎡에 미선나무를 심었다. 하지만 담당자가 바뀌자 사업은 잊혀져 갔다.

진천군은 괴산군이 미선나무 브랜드화 사업에 나선 사실 조차도 몰랐다. 진천군 담당부서 관계자는 “괴산군이 진행하는 사업을 알지 못한다. 현재 미선나무와 관련해 군이 추진하는 사업은 없다”고 말했다. 진천군이 조성했던 ‘미선나무 테마 길’에 대해서도 “과거 식재된 것은 맞다. 이와 관련해 현재 진행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괴산군이 미선나무를 특화해 활발한 사업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최초발견지인 진천군은 손을 놓고 있어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미선나무

잎은 마주나고 난형이며 잎가장자리가 밋밋하고 잔털들이 나 있다. 흰색의 꽃이 3~4월에 잎보다 먼저 피고 작년에 만들어진 가지에 총상(總狀)꽃차례를 이루어 핀다.

꽃은 종 모양의 통꽃이나 꽃부리는 4갈래로 나뉘며 꽃받침도 4갈래로 갈라졌다. 수술은 2개로 꽃통에 달리며 암술은 1개이다. 분홍색·상아색·푸른색 등의 꽃도 있지만 흰색이 가장 많다. 꽃부리가 4갈래로 갈라지고 생김새는 개나리와 비슷하며 향기 나는 흰 꽃이 피므로 영어로는 'White Forsythia'라고 부른다.

둥그런 열매가 마치 부채처럼 생겼다고 해서 한국에서는 미선(美扇 또는 尾扇)나무로 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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