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황산가스 등 안개 일수 많은 충주에 악영향 우려

충주 폐기물 고형연료(SRF:Solid refuse fuel) 소각시설이 열병합발전시설로 전환하면 대기오염이 더욱 심각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사실은 최근 충주시청에서 (사)환경실천연합회 충주지회 주관으로 열린 ‘청정삶터 충주를 위한 폐기물관리 향상 방안 마련 토론회’에서 밝혀졌다.

이번 토론회는 SRF 소각에 따른 유해성 논란이 고조되는 가운데 열려 더욱 주목됐다.

토론회는 B사가 최근 열병합발전 시설 추진 의사를 밝힘에 따라 열렸다. B사와 주민들은 3년 전부터 고형연료 소각시설을 둘러싸고 대립하고 있다. B사는 처음 열을 공급할 목적의 소각시설을 의도했다가 시설의 의미를 더하기 위해 열과 전기 생산이 가능한 열병합발전으로 방향을 틀었다.

연세대 환경공학부 서용칠 교수는 ‘SRF소각보일러의 문제와 운영과제’란 연구발표를 통해 SRF소각시설과 화력발전시설의 대기오염 배출량을 비교했다.

서 교수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먼지배출 농도 면에서 전용보일러시설보다 열병합발전시설이 최대 6mg/S㎥ 높았다.

특히 열병합발전은 화력발전보다 계절별로 같거나 높은 먼지배출량(최대 8mg/S㎥)을 보여 최근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오염의 주범임이 밝혀졌다.

열병합발전은 대기오염 배출현황에서도 황산화물(SOx)과 질소산화물(NOx) 면에서 최대 120ppm으로 화력발전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아황산가스는 안개가 많이 끼고 습도가 높을 때 호흡기 질병 이환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충주댐으로 인해 안개 일수가 많은 충주지역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서 교수는 “열병합발전은 화력발전보다 계절별로 같거나 높은 먼지배출량(최대 8mg/S㎥)을 보인다”며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오염의 주범”이라고 주장했다.

이준희 쓰레기발전소·보일러저지 전국비상대책위 위원장은 “SRF는 생활폐기물, 폐타이어 등의 가연성 폐기물을 단순 파쇄해 연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모양만 변경한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SRF 사용시설은 대기오염물질 배출허용기준이 일반 소각시설과 동일하지만, 오히려 오염물질 배출량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위원장은 “대기오염배출허용 기준은 최소한의 안전수치를 지키자는 것이지 인체에 무해하고 안전하다는 얘긴 아니다”라며 “열병합 발전시설이 들어서면 SRF 물량 확보를 위해 타 지역 폐기물의 유입이 불가피하고, 해당 지역은 폐기물 집산지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충주시는 B사의 인·허가 등 법적 사항에는 관여할 수 없지만, 증설 등 시민 갈등을 초래할 수 있는 행위에 대해서는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B사는 충주시 용탄동 산업단지에 스팀을 추가로 공급한다며 지난해 시에 도로굴착심의를 접수했지만 시민단체 등의 반발로 답보상태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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