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천·단월동 주민 지중화 요구, 철도시설공단 기본설계 반영 촉구

중부내륙선철도 제6공구(충주역~달천역) 구간의 지중화가 충주지역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이 구간에 포함된 충주시 달천동 달신마을과 원달천, 곤평, 송림, 신대마을 주민들이 지중화를 요구하며 관계기관에 건의하는 한편 현수막을 거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 앞으로 진행과정에 귀추가 주목된다.

중부내륙선 철도건설은 경기 이천과 충북 충주, 경북 문경을 잇는 94.3㎞의 철도와 8개 역을 신설하는 사업으로 한국철도시설공단은 현재 2개사가 제출한 기본설계 심의를 이달 중 완료할 예정이다. 여기서 선정된 업체는 곧바로 실시설계에 들어가게 된다.

▲ 중부내륙선철도 위치도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부내륙선 철도 6공구 구간 달천동 달신·원달천·곤평·송림·신대마을 주민들이 마을 통과 구간에 대해 지중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해당 지역 주민은 철도시설공단과 시공사, 충주시, 이종배 국회의원 등에게 진정서를 보내 “이 구간에 철도가 지상으로 건설되면 마을이 둘로 갈라져 고립되고 기름진 농경지가 침식된다”고 주장했다.

또 충북선과의 중복공사, 환승역인 충주역의 혼잡과 위험, 과선교 존치에 따른 교통사고 위험 등 철도 지상화에 따른 각종 문제점도 조목조목 지적했다. 주민들은 “마을이 공군비행장의 전투기 소음으로 큰 불편을 겪는 상황에서 열차 소음까지 가중하면 주민의 피해가 너무 크다”며 “해당 구간 노선을 반드시 지중화로 설계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촉구했다.

해당 마을주민들은 충주지역 곳곳에 ‘지상철도는 목숨을 걸고 막겠다’는 등의 현수막을 내걸고 강력한 지중화 주장을 펴고 있다. 충주시 달천동에는 현재 내·외국인 5000여명이 살고 있다. 충주시도 철도시설공단을 방문해 해당지역 주민의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이를 설계에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다.

6공구 12.1㎞ 구간은 2500여억 원을 들여 일괄수주계약(턴키방식)으로 내년에 착공할 예정이며, 현재 K사와 H사 등 2개 회사가 기본설계를 제출해 심의가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철도시설공단은 이달 중 기본설계안을 심의해 업체를 선정하고 실시설계에 들어갈 계획이다.

주민진정서 실사단에 현장 전달

때문에 최근 설계평가 심의위원 16명이 충주를 방문해 해당 구간 3곳에 대해 실사를 했다. 이들은 첫 번째 실사지역인 건국대사거리에서 달신마을 주민 100여명과 만났고, 주민들은 500여명의 서명이 담긴 ‘지중화’를 요구하는 건의문을, 환경단체는 ‘철도로 인한 마을 분할은 안 된다’는 내용의 요청서를 전달하려 했지만 처음 실사단이 거절해 40여 분간 실랑이가 벌어졌다.

주민들은 계속해 지중화를 요구했고, 처음 이 같은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버티던 실사단은 결국 주민 진정서와 환경단체 건의서를 접수한 뒤 나머지 2곳에 대한 실사를 마치고 돌아갔다.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일단 K사와 H사 등 2개 회사에서 기본설계안을 제출한 만큼 현재로서는 심의 결과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충주시는 6공구 달천구간이 지중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턴키방식 입찰에 참여한 2개 업체가 달천 구간을 지중화하는 기본설계 안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턴키방식으로 추진되기 때문에 지중화를 하더라도 추가 예산 투입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세부적인 설계안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입찰 참여 업체 2곳 모두 달천 구간을 지중화하는 내용을 반영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달 중 기본설계 심의가 끝나면 자세한 내용이 공개될 것”이라고 했다.

충주~서울 1시간 내외 도착

충주시는 수서~광주 간과 판교~여주 간 복선 전철과 충주~이천(부발) 간 중부내륙선 철도가 완공되면 서울까지 1시간 내외에 도착할 수 있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충주역에서 서울역 또는 용산역까지 2시간 안팎이 걸린다. 시는 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에 수서~광주 간 복선전철 사업이 반영돼 앞으로는 도로보다 철도를 이용해 서울로 가는 시민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성남(판교)~여주 간 복선 전철은 올 상반기 개통되고, 수서~광주 간 19.2㎞ 복선 전철은 8935억 원을 들여 2025년까지 연결된다. 수서~광주 간 복선 전철이 개통되면 충주에서 부발을 거쳐 광주, 수서로 이어지는 노선 소요시간이 50분대로 줄어든다.

이천~충주 간 53.9㎞의 중부내륙선 철도 1단계 사업은 1조 1855억 원을 들여 2019년 준공된다.

중부내륙선이 개통되면 충주~부발 21분, 부발~판교 31분, 판교~강남(신분당선) 12분 등 충주에서 강남까지 1시간 4분이면 간다. 철도시설공단은 지난해 11월 4일 충주역에서 중부내륙선 철도건설사업 기공식을 열고 1단계(이천~충주) 구간 5개 공구 공사에 들어갔고, 내년 2단계(충주~문경) 구간 공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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