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가·교사인 에크하르트 톨레의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나는 읽는다 고로 존재한다
김상수 충북재활원장

▲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에크하르트 톨레 지음. 유영일 옮김. (주)양문 펴냄.

‘나 자신이 못 마땅해 하는 나는 누구인가?’를 모르는 고통이 답을 찾아냅니다. 에크하르트 톨레는 자신의 여정을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The Power of Now)>에 담아 세상이 영적이라고 말하는 것이 온전한 real임을 구체화해줍니다. 우리가 먼 어딘가, 형이상의 지점에서 신성시하는 神이 각자를 통해 실체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게 여정을 이끕니다.

믿고 있는 마음이 내가 아니었음을 아는 것은, 하느님이 말씀하신 천국이 내안에 있음을 알 수 있게 되는 출발점입니다. 정신분석학에서 말하는 에고(ego)를 우리들은 마음이라 믿고 있습니다. 그 마음은 끊임없는 고통을 만들어냅니다. 개개인의 경험에 따라 다르게 각색되어 세상을 보고, 판단하고, 거기에 믿음을 더해갑니다. 그것이 각자가 만들어 갇히는 세상입니다. 제한적이고 분리된 에고는 자신의 이익여부에 따라 가치판단을 합니다. 따라서 왜곡되고, 부정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삶을 고통스러워하는 것은 바로 에고의 정보에 따라 세상을 분리하고 굴절된 채 보고,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톨레는 가짜인 마음이 고통을 더 이상 감당하지 못해 어느 날 뒤로 물러났다고 말했습니다. 가짜인 성(城)이 무너지고 그 바탕에 있는 엄청난 기쁨과 희열, 고요와 평화, 넘쳐나는 사랑에 깊이 머물렀습니다. 그것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신성이며, 예수님이 가리킨 하느님 나라, 천국, 붓다가 가리킨 열반임을 직감했습니다. 누구나에게 내재된 하늘나라를 시끄러운 마음으로 인해 알아채지 못하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고통을 중단하는 길은 끊임없이 고통을 만들어내는 마음을 알아채는 길이 유일 합니다. ‘하늘나라가 네 안에 있다’는 예수님의 가르침과 석가가 깨달은 空을 아는 것으로부터, 나와 신의 일체성, 완전성을 확증해나가는 길입니다. 이것이 죽어서가 아니라, 살아서 하늘나라를 사는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사는 것입니다.

나를 아는 것이 神을 아는 길이다

이 책은 그냥 읽어치우는 것이 아니라, 매일 수행하듯이 따라간다면 어느 사이에 자신으로 믿고 있던 에고와의 분리를 경험하게 됩니다. 사회적 정체성에 따라 강고하게 설정됐던 자신의 이름표를 벗어나는 해방을 맛보게 됩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온전히 아는 것이 신을 온전히 아는 길입니다. 신이 타자가 아니라 바로 자신의 연장선에서 발현되고 있는 진리임을 깨닫게 됩니다. 기도란 수행이어야 하고, 수행이란 신비주의자들의 전유물이나 환상을 경험하는 것이 아닌 신성과의 일치로 깊어지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의 길입니다. 또한 각자가 스스로 나아가야하는 길입니다.

책은 어렵거나, 현학적인 철학을 말하지 않습니다. 담담히 자신의 내면에 닿을 수 있게 이끌어줍니다. 이미 있었지만 몰랐던 자신의 진정한 자리에 안착하도록 도와주는 최고의 지침서입니다. 까다롭거나, 지루하거나, 난해한 영적 독서가 아님을 말씀드리기 위해서 이 책의 차례를 나열해보겠습니다.

1장) 마음은 내가 아니다. 2장) 고통에서 벗어나기. 3장) 지금 이 순간만이 존재한다. 4장) 마음은 지금을 교묘히 회피한다. 5장) 지금 여기에 깨어있다는 것. 6장) 몸 안에 뿌리 내리기. 7장) 현시되지 않은 세계로 들어가기. 8장) 성숙한 인간관계. 9장) 행복과 불행을 넘어선 곳에 평화가 있다. 10장) 내맡김의 지혜. 순서입니다.

종교생활을 통해 예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을 많이 들어 알고 있는 것을 실천하며 살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오랜 시간 종교생활을 해도 개인의 인격이 바뀌지 않습니다. 오히려 종교적 도그마에 갇혀 더 폐쇄적이고 편향된 사람이 되기 일쑤입니다. 그것은 에고 차원에서 종교의 가르침을 글자로 이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톨레의 여정을 따라가며 깊이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본다면 에고는 결코 神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따라서 神은 이해하거나, 아는 것이 아니라 온전한 자신을 만남으로써 확연히 알게 되는 ‘하나’임을 사는 것입니다. 애초에 분리란 없음을 아는 것입니다. 그것이 세상을 돕는 가장 획기적인 삶이며 神을 드러내는 온전한 신앙 행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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