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레길은 마을길과 산길을 둘러보라고 만든 길입니다. 천천히 둘러보면서 올라오세요.” 속리산 둘레길 막바지 숨이 차오르는 활목재 구간을 넘어가자 오경석 청주충북환경련사무국장이 탐방객들에게 큰 소리로 전한다.

5월의 첫날, 보은군 속리산 둘레길(총195km)걷기 행사를 가졌다. 코스는 충북 알프스 자연휴양림에서 출발해 활목재까지 총 5.5km다. 1200여명의 참가자들이 줄줄이 코스를 따라 걸었다. 시작점은 보은군이지만 몸살 앓았던 문장대 용화 온천지구와 맞닿은 상주시와 보은군의 경계지역으로 내려 온 코스다. 그래서일까 속리산 둘레길의 의미는 크다.

둘레길에 오른 한 탐방객은 “속리산에 오를 때는 항상 법주사 문화재관람료(성인4000원)를 안 내도 되는 상주쪽 용화코스로 정상에 올라간다.”며 “이번 속리산 둘레길은 마을 안팎을 둘러보며 걷는 게 아기자기했다”고 말했다.

구간마다 농로와 마을을 지나고 계곡도 따라 오르고 사연 많은 옛 고개도 오른다. 산 정상을 향해 오르는 부담보다 산 둘레를 돌며 경치를 감상하는 산행에 모두들 만족하는 듯 했다.

보운군은 지난해 12월 (사)속리산 둘레길(이사장 박연수) 법인설립을 마쳤고 산림청으로부터 허가를 받았다. 박 이사장은 “속리산 둘레길을 제주의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못지않을 만큼 이야기가 있는 명품 코스로 만들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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