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총장 대통령 만들기 나서···도내 후보 한대수 유일
국민의당·정의당·민중연합당도 후보 내며 존재감 나타내

현재 총선 선거판에서는 새누리당·더민주당 양당이 주도권을 잡고 있지만 소수 정당이 여러 개 있다. 국민의당·정의당·민중연합당·친반통일당 등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지난 1월  중앙당을 창당하고 이번 총선에 후보들을 공천했다. 충북도당은 지난 3월 17일 탄생을 알렸다. 도당 위원장은 신언관 씨가 맡고 있다. 신 위원장은 지난 14~15대 총선 때 청원군에서 출마했으나 낙선하고 한동안 정치를 떠나 있다가 안철수 등장을 계기로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때 복귀했다.

안철수 대표는 지난 3월 20일 “거대 양당의 패권적 공천결과를 보면서 국민의당 탄생이 시대적 필연임을 확인했다. 기득권 양당체제로는 더 이상 미래가 없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됐다. 정치를 바꾸라는 도도한 흐름이 있다. 국민의당은 낡은 진보와 수구보수를 청산하기 위해 만들어진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충북에서는 5명의 후보가 국민의당 깃발을 들고 나왔다. 안창현 전 대구일보 서울지사 정치부장이 청주 서원구, 정수창 오클라호마 자연주의치과 원장이 청주 흥덕구, 신언관 도당 위원장이 청주 청원구, 김대부 전 북가주기자협회장이 제천·단양, 김영국 한일중 이사장이 진천·음성·증평에서 출마했다. 그러나 도내에서는 국민의당 바람이 별로 불지 않고 있다. 이들중 현재 유력후보와 각축을 벌이는 후보도 거의 없다는 게 중론이다.
 

그리고 땀흘려 일하는 시민들은 행복해져야 하고 좌절하는 청년들은 희망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는 정의당은 ‘노동의 희망, 시민의 꿈’을 내걸었다. 비정규직 차별 해소, 청년실업 감소, 저임금 노동자가 살맛나는 세상 등을 약속했다. 심상정 대표는 대중적 진보정치 정당으로 나가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도내에서는 유일하게 오영훈 정의당충북도당 상임위원장이 청주 서원구에 출마했다.
 

민중연합당은 99%의 희망을 표방했다. 1%에 맞서는 99%의 직접정치를 시작한다면서 모든 노동자의 노동기본권 보장, 사회민주주의 실현, 생태환경정책 현실화, 재벌책임강화 등을 기본정책으로 제시했다. 이들은 스스로를 흙수저당·노동자당·농민당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이번 총선에 72명의 후보가 출마했지만 충북은 김도경 전 도의원이 청주 청원구에서 유일하게 출마했다. 김 전 의원은 2010~2014년 민노당 의원으로 활동했다.
 

친반통일당, 충북을 거점지역으로 

▲ 한대수 후보는 친반통일당에 입당하고 최고위원까지 맡았다.

한대수 후보가 친반통일당에 입당하고 국회의원 후보가 되면서 친반통일당의 정체에 궁금증이 일고 있다. 중도·서민의 당을 표방한 친반통일당은 반기문 UN사무총장 대통령 만들기에 나섰다. 항간에서는 만일 반 총장이 내년 대선에 출마한다면 어느 당 후보로 나올 것인가에 대해 왈가왈부 했으나 친반통일당 후보로 추대한다는 것이다.

 
충북도당은 지난 3월 7일, 중앙당은 같은 달 14일 창당했다. 중앙당 창당 장소는 청주시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 대강당. 반 총장과 연고가 있는 충북지역에서 특별히 행사를 한 것으로 보인다. 3월 30일에는 청주에서 전진대회를 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작금의 대한민국은 패권정치와 이념편향의 정치로 민생정치 실종, 사회적 불평등과 양극화 심화, 일자리없는 정체된 경제성장, 저출산 고령화의 가속화 등으로 국가발전이 정체돼 있다. 정의가 바로 선 대한민국, 경제강국 대한민국, 통일복지 대한민국을 건설하기 위해 현재의 대통령중심제에서 정·부통령제, 5년 단임제를 4년 중임제로 개헌하겠다”고 말했다.
 

이 날 친반통일당은 이문용(57) 씨를 대표로 추대했다. 이 대표는 19대 총선 때 서울 은평을 선거구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그는 창당대회에서 “반기문 총장을 대통령 후보로 모시고자 당을 창당했다. 국회의원 150명 정도를 탄생시켜 경선없이 반 총장을 차기 대통령 후보로 추대하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현재 서울·부산·대구·광주·인천·충북지역 등에서 시·도당을 창당했다.
 

충북에서는 여러 명이 이 당에 관여하고 있다. 우선 새누리당을 탈당한 한대수 후보는 최고위원까지 맡았다. 그는 “2000년 한나라당 청주 상당구 지구당 위원장을 시작으로 새누리당에 봉사해왔다. 그런데 당이 나를 버렸다. 이제 정치적 도의나 신의를 지킬 이유가 없어졌다. 그러던 차 친반통일당에서 찾아와 입당을 권유했다. 목적과 취지, 이념이 맞아 함께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공직에 몸담고 있던 시절 반 총장과 가깝게 지냈고, 미국에서 국제변호사를 하고 있는 한 후보의 아들도 한 때 반 총장 집에서 지냈다고 주변 사람들은 전했다.
 

충북도당위원장을 맡은 김병구 씨는 “청주에서는 1140명에게 입당원서를 받아 도당을 창당했다. 현재는 1500명으로 늘었다. 선거 기간 동안 당원을 확보하고 총선 후에는 대선 준비를 한다는 게 당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과거 ‘보은뉴스’를 운영한 바 있고 현재는 한국SNS뉴스 발행인으로 있다. 그 외 자영업을 하는 우인호 씨가 사무처장, 김기영 전 청주MBC 보도국장이 총괄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하지만 현재 도내에서는 친반통일당에 대한 분위기가 냉랭한 편이다. 모 씨는 "반기문 총장은 충북사람으로 대선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중량감있는 후보이다. 충북사람으로서 환영한다. 그러나 이 정당이 실제 반기문 총장과 관계가 있는지 이름만 빌려온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 반 총장을 욕되게 하지 말기 바란다"며 "이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패권정치를 극복하려면 신망받는 사람들이 정당에 들어가고 참신한 후보들을 내야 하는데 아직 그렇지 못한 듯 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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