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총선 충북8개 선거구 총점검 (4)청주청원구
5명 출마 선거구 가장 복잡···결과 예측 어려워

청주 선거구 중 가장 복잡한 곳이다. 새누리당 권태호, 더민주당 이종윤 예비후보가 경선 전 컷오프에 반발해 한동안 시끄러웠다. 결국 권 예비후보는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고 이 예비후보는 출마하지 않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여기에 김도경 전 도의원이 민중연합당 예비후보로 등록하면서 가세했다.

현재까지 청원구 출마 예상자는 오성균(49) 새누리당 후보, 변재일(67) 더민주당 의원, 신언관(59) 국민의당 후보, 김도경(55) 민중연합당 후보, 권태호(61) 무소속 후보 등 5명이다. 새누리당은 현재 오성균 후보와 권태호 무소속 후보가 경선에 이어 피 튀기는 혈투를 벌이고 있다. 두 사람 모두 변호사에 고향도 같은 청원군 북이면이다. 권 후보는 오 후보의 허위 비방 때문에 자신이 컷오프 당했다고 생각하고 있고, 이 때문에 무소속 출마를 감행했음을 밝혔다. 두 사람의 ‘견원지간’이 청원구 선거판도를 흔들고 있다.

권 후보는 “38년 공직을 명예롭게 퇴직하고, 당선 가능성 1위를 달린 정치신인에게 새누리당은 경선에 참여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낙선낙천을 거듭하고, 비방을 일삼은 사람, 심지어 전과자들조차 당당히 꿰어 차는 '기울어진 운동장'에 설땅이 없었다”며 오 후보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자 오 후보는 권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당 차원에서 더 가혹하고 철저한 인물검증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 새누리당 당협위원장을 지낸 오성균 후보는 30대 때부터 정치에 발을 들여놓았다. 지난 17~18대 총선에 출마했으나 번번이 낙선했다. 공천을 받은 오 후보가 이 국면을 어떻게 타개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두 사람이 본선거에서도 서로 공격할 경우는 필패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더민주당은 변재일 의원이 출마하고 함께 공천경쟁을 벌였던 이종윤 예비후보가 출마하지 않아 일단 급한 불은 껐다. 이 예비후보는 지난 18일 더민주당을 탈당한다고 밝혔다. 무소속 출마는 접었으나 이 후보를 지지했던 골수 당원들의 동요로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여기에 신언관 국민의당 후보와 김도경 민중연합당 후보가 뛰어들어 야권도 표 얻기가 만만한 형편이 아니다.
 

3선 의원인 변 의원은 ‘실력파 국회의원’ ‘현안을 해결하는 힘이 다릅니다’라며 다선의원의 힘을 강조하고 있다. 19대 총선 때는 당시 이승훈 한나라당 후보 한 사람의 추격을 받았으나 이번에는 더 복잡해졌다. 변 의원이 4선 고지를 넘는냐, 아니면 새로운 의원이 탄생하느냐가 관심거리다. 변재일·오성균 대결은 17~18대 총선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변 의원은 두 번 모두 오 후보를 이겼다.
 

신언관 후보는 지난 14~15대 총선 때 청원지역에서 출마했으나 모두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그러다 한동안 정치계를 떠났다 안철수 등장과 함께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때 복귀했다.

또 김도경 후보는 예비후보 기간 막바지인 지난 21일 출마선언을 했다. 그는 “1%에게 정치를 맡겨서 무엇이 되겠는가. 독주하는 박근혜 정권과 무능하고 무기력한 야당에 위탁하는 정치는 이제 그만하자. 99% 민중이 직접 나서는 정치를 위해 출마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제9대 충북도의원 선거 때 민노당으로 출마해 당선된 경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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