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총선 충북8개 선거구 총점검 (3)청주흥덕구
김준환 두 번째 무소속 출마, 야당 지역구 사수할까

가장 늦게 선거 구도가 잡힌 지역이다. 새누리당 중앙당은 지난 21일 저녁에서야 송태영 예비후보를 최종 공천자로 발표했다. 흥덕구의 터줏대감인 노영민 더민주당 의원이 시집강매 파문으로 흔들리자 새누리당에서는 유례없이 많은 6명의 예비후보가 나왔다. 처음에는 경선 대상자가 송태영·신용한·정윤숙 등 3명으로 좁혀졌다가 나중에 송태영·신용한 2명으로 압축됐다. 이로써 송 후보와 더민주당 도종환 후보, 국민의당 정수창 후보, 무소속 김준환 후보등 4명이 혈전을 벌이게 됐다.

김 후보는 경선 전 컷오프 당하자 이에 불복하고 탈당한 뒤 무소속 행을 택했다. 그는 지난 제18대 총선 때도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하자 ‘친이’ 세력에 의한 밀실공천을 주장하며 탈당했다. 이후 ‘친박연대’로 출마했으나 저조한 득표로 낙선했다.

그는 지난 14일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렸으나 경선에 참여할 기회조차 박탈당했다. 책임당원들과 함께 탈당키로 했다”며 새누리당 흥덕을 당협위원장까지 지냈지만 컷오프 당한 것에 대해 서운함을 강력하게 표현했다. 이 때문에 흥덕구도 새누리당 표가 분산될 수밖에 없게 됐다.
 

더민주당에서는 도종환 의원이 정균영 예비후보와 경선을 치르고 본선 티켓을 획득했다. 도 의원 측은 노영민 의원과 김영회 전 충북적십자회장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위촉했다. 노 의원은 이 자리에서 “선거캠프에 상주하면서 내 선거보다 더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흥덕구는 노 의원이 세 번 역임한데다 신흥 아파트단지에 젊은층들이 많이 거주해 청주에서 야당세가 가장 강한 지역으로 꼽힌다.
 

새누리당이 송태영 후보와 김준환 무소속 출마자로 양분된데 반해 더민주당은 정균영 예비후보가 공천에서 탈락한 뒤 승복해 도 의원 한 사람으로 모아졌다. 여기에 노영민 의원이 팔걷고 도 의원 선거를 돕고 있어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송태영 후보는 지난 제18대 총선 때 흥덕을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노 의원에게 패했다. 흥덕을 당협위원장과 한나라당도당 위원장을 역임하고 새누리당 중앙연수원 부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송 후보는 ‘청주가 충청권의 중심으로 우뚝 서야 한다’ ‘선수교체’ 등을  주장하고 있다.
 

도 의원은 교육·문화전문가로 흥덕을 바꾸겠다며 연일 새로운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시인이면서 교사 활동을 오랫동안 해온 사람답게 이 분야에 매달리고 있다. 그는 ‘당신의 도종환’ ‘도종환을 쓰십시오’라는 구호로 유권자들 속을 파고들고 있다. ‘접시꽃당신’ '담쟁이‘ 시인으로 인지도와 대중적 인기가 높은 편이다. 흥덕구를 사수하려는 야당과 ’선수교체‘를 주장하는 여당간의 치열한 싸움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정수창 후보는 미국에서 치의학박사를 받고 오클라호마 자연주의치과원장으로 있다.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인 그는 명함에 ‘국민의당 인사영입’후보라고 명시했다. ‘건강특별시 청주건설’과 소수정예 최고의 치과대학 유치를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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