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우려'- 더민주 중부 남부 반사이익 '기대'

20대 총선을 불과 한 달여 앞두고 나온 선거구 변화로 도내 총선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괴산군의 남부 3군 선거구 편입이라는 돌발 변수가 생겨 여야의 셈법이 더욱 복잡해졌다.

1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새누리당 충북도당은 올해 연 신년하례회 등 각종 정치행사에서 도내 8개 선거구 싹쓸이 또는 최대 6대 2 승리를 호언했다.

지난해 말 더불어민주당 노영민 의원의 ‘시집 강매’ 논란이 불거지고, 올 1월 안철수 의원이 옛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면서 새누리의 꿈은 현실에 가까워지는 듯 보였다.

여기에 국민의당이 출범하고 군소정당까지 선거에 가세하면서 ‘일여다야’ 구도까지 형성됐다.

야권 분열과 보수 결집이 예상되는 등 모든 분위기가 새누리당에 우호적이었다.

그러나 남부3군(보은·옥천·영동)과 괴산군이 합쳐질 것으로 보이면서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책임의 화살이 새누리를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우택(청주 상당) 의원의 헌법소원이 선거구 재획정 논란의 실마리를 제공했고,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이 이유다.

반면 더민주는 가까스로 위기를 넘기며 활력을 찾아가는 분위기다.

충북 총선을 진두지휘할 노 의원의 불출마와 인물난까지 겹치면서 전패를 당할 수 있다는 우려감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선거구 재획정이 반전의 기회가 된 셈이다.

괴산군의 남부3군 편입으로 진천 출신의 임해종 예비후보가 증평·진천·음성 선거구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민주는 이 지역구뿐 아니라 남부, 나아가 청주권까지 판세를 변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괴산군 인구는 보은군 3만4731명보다도 많은 3만8487명이다.

지역민의 의지와는 다르게 획정된 선거구 때문에 화가 난 괴산 주민의 표심은 남부3군 총선 당락을 가를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남부3군 편입에 반발하는 괴산 지역 표심이 반여(反與) 정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면서 남부와 중부 선거구 새누리당 주자들이 바싹 긴장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안심할 수 있는 상황만은 아니다.

국민의당이 진보와 무당층, 보수까지 결집하며 당세를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정의당 등 군소정당 출연도 진보를 기반으로 하는 더민주로서는 부담이다. 국민의당과 군소정당은 최소 1석 이상을 차지하기 위해 보폭을 넓히고 있다.

국민의당은 도내 8개 선거구에 모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의당과 국민모임, 노동정치연대, 진보결집+(더하기) 등 4개 진보세력이 통합한 정의당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인재 영입 등 후보자 물색에 들어갔고, 3명 정도 출마가 예상된다.

오랜만에 여러 정당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충청 지역 정당 없이 치러지는 첫 선거란 점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선거구 재획정 등 여러 가지 변수를 놓고 볼 때 어느 정당이 유리하다고 섣불리 얘기할 수 없다”며 “각 정당의 후보자들이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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