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강현삼·김양희·최광옥, 청주시의회-김현기·이완복·황영호 물망
다수당 재선의원으로 압축···‘깜깜이투표’ 비판받는 교황선출방식 개선돼야

사진=가나다순

올해는 두 개의 선거가 있다. 한 개는 총선이고, 나머지 한 개는 지방의회 의장 선거이다. 현재는 4·13 총선에 분위기가 쏠려 있지만 의장선거도 후보군이 형성됐다. 지방의회 하반기 원구성은 7월 첫 주에 이뤄지나 당내 의견조율은 대개 6월 중에 끝난다. 의장은 묵시적으로 다수당 재선의원 중에서 하고 있고 부의장은 두 번째로 많은 의석을 차지한 정당의 재선의원이 해왔다.

물론 예외도 있다. 제9대 도의회 상반기 때 김형근 더민주당 의원은 초선임에도 의장에 선출됐다. 재선의원인 김광수 의원이 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더민주당 충북도당은 상반기 때 김형근 의원, 하반기 때 김광수 의원을 의장 후보로 선출했다.
 

충북도의회와 청주시의회 하반기 의장은 과연 누가 맡을까. 도의회는 새누리당 20명, 더민주당 10명, 무소속 1명 등 31명으로 구성돼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새누리당이 21명이었으나 김인수 의원(보은)이 탈당하면서 변화가 생겼다. 다수당인 새누리당 재선의원으로는 강현삼(제천2) 김봉회(증평) 김양희(청주2) 이언구(충주2) 최광옥(청주4) 의원이 있다. 이 중 이언구 의원은 상반기 의장, 김봉회 의원은 부의장을 수행 중이다. 이렇게 볼 때 강현삼, 김양희, 최광옥 의원이 남는다.
 

3선의 강현삼, 2선의 김양희 의원은 상반기에 의장 꿈이 있었던 만큼 하반기에도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6선의 최광옥 의원 역시 배제할 수 없다. 의원 경력만으로 치면 최 의원이 선두격이다. 그는 청주시의원 4선에 도의원 2선을 기록했다. 상반기 원구성 당시 새누리당이 의장·부의장2·상임위원장6·예결위원장까지 독식했을 때 부의장 한 석을 빼고는 모두 초선들 몫이 됐다. 보통 때와 사뭇 다른 모습이 연출됐던 이유는 재선 의원들이 하반기에 의장을 하기 위해 뒤로 물러섰기 때문이라는 게 당시 소문이었다.

때문에 의장 자리를 놓고 치열한 혈투가 벌어질 전망이다. 도의회가 상반기 때 심각한 패거리정치를 했던 이유도 결국 주도권 쟁탈전에서 나온 것이고, 이는 하반기 의장선거와 무관치 않다는 게 의원들의 말이다. 모 의원은 “세 명이 경쟁을 하게 될 것 같다. 뚜껑은 열어봐야 알 것이다. 치열한 세 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본다. 누구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민주적인 의회, 합의정신을 이행하는 의회, 패거리정치보다 본연의 임무에 더 열중하는 의회를 이끌 사람이 의장이 됐으면 좋겠다. 패거리정치로 표를 얻는 사람은 분열을 조장하기 때문에 안된다. 그리고 비민주적인 방법으로 본인의 출세만 추구하는 사람도 의장될 자격이 없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정치는 ‘생물’···더 지켜봐야”

초대 통합시의회인 청주시의회는 새누리 21명, 더민주당 17명으로 구성됐다. 다수당과 소수당 사이에 불과 4표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상반기 때 있었던 몇 번의 표결 결과는 21:17로 딱 양분돼 더민주당이 힘을 쓰지 못했다. 새누리당에서 이탈표가 전혀 없어 결과는 번번이 새누리당이 원하는 쪽으로 기울었다. 새누리당이 원하는 쪽은 결국 집행부를 도와주는 것과 일맥상통했다. 때문에 새누리당의 집행부 감싸기와 더민주당의 집행부 견제·감시부족에 대해 실망하는 여론들이 빗발쳤다.
 

청주시의회 하반기 의장 후보로는 다수당인 새누리당에서 3선의 황영호(56·청주가), 2선의 김현기(60·청주아), 3선의 이완복(56·청주라)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당 내에서는 최진현 의원(45·청주다)도 3선을 기록했으나 아직 젊어 이번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맹순자 의원도 3선이나 상반기 때 청원 출신인 김병국 의장이 했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청주 출신이 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있다.
 

모 시의원은 “위 세 사람이 의장에 뜻이 있다고 하는데, 총선 지나야 더 정확히 알 수 있을 것 같다. 누가 국회의원에 당선 되느냐에 따라 판도가 달라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는 곧 국회의원의 영향력이 지방의회 원구성에도 미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지만 모 의원은 “국회의원의 영향력 보다는 의회내 분위기가 더 중요하다. 의원 경력과 그간의 의정활동 실적, 인간 됨됨이, 리더십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의원 개개인이 평가할 것이다. 지금은 누가 유리한 고지에 있다고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치는 ‘생물’이라고 하지 않았나. 선출 전까지 시간이 있어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충북참여연대는 의장단 선출 당시 유권자들의 여론은 전혀 반영되지 않고 밀실야합과 자리 나눠먹기식으로 진행되는 교황선출방식을 비판해 왔다. 그래서 후보등록과 무기명 비밀투표 등을 통해 의장·부의장을 선출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지방의원들이 이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면서도 타성에 젖어 바꾸지 않고 있는데 이제라도 투명한 방식으로 개선하라는 것이다.

 

충북도의회·청주시의회 의장선출, 상반기엔 어떻게?
이언구 도의장, 김양희 의원과 겨뤄 승리
···김병국 시의장은 독자 후보

 

새누리당 충북도당은 지난 2014년 6월 27일 21명의 의원들을 대상으로 재선인 이언구 의원과 김양희 의원을 놓고 표결해 12표를 받은 이 의원을 상반기 의장 후보로 선출했다. 김 의원은 9표를 받았다. 그러면서 의원 전원에게 서약서를 받아 화제가 됐다. 의장선출 과정에서 당론을 위배하거나 해당행위를 할 경우 윤리위원회에 회부해 엄중 문책 하겠다는 것이었다. 이탈표를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걸어놓았던 것. 이탈표가 나와 본회의에서 결과가 뒤집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도의회는 이 결과를 토대로 교황선출방식을 통해 의장·부의장을 선출했다. 이 방식은 후보등록 없이 무기명 비밀투표로 이뤄지는 ‘깜깜이’ 투표임에도 여전히 관행대로 해오고 있다.
 

청주시의회는 상반기 때 4선의 김병국 의원(64·청주 차선거구)과 3선의 맹순자 의원(62·청주카)간 대결구도가 형성됐으나 맹 의원이 막판에 사퇴하면서 김 의원이 의장이 됐다. 상반기 때는 청원 출신이 의장을 한다는 청원·청주상생발전 합의사항에 따라 청원 출신 재선의원들이 나선 것이다. 한 때 청주 출신의 3선 황영호 의원(56·청주가)이 의장 선거에 뛰어드는 게 아니냐는 얘기들이 있었으나 황 의원이 아무 직책도 맡지 않겠다며 물러나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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