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주지역 신규 분양 단지에서 미분양 물량이 늘어나자 건설사들이 아파트 떨이에 나섰다.

1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충북의 미분양 주택은 4114가구로 10월(1215가구)보다 238.6％(2899가구) 늘었다.

건설사들은 지난해 밀어내기 분양의 여파로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아파트 준공이 끝나고 입주가 시작됐는데도 분양 되지 않은 '악성 미분양 주택'은 11월 말 기준 182가구였다.

미분양 물량 해소를 위해 건설사는 기존 계약조건을 변경하거나 평당 분양가에 할인율을 제공하고 있다.

㈜대원은 청주시 상당구 대원센트럴칸타빌아파트 총 638가구에 적용한 기존 중도금 이자 후불제 계약조건을 최근 중도금 무이자로 바꿨다.

이 아파트 분양대행사는 미분양 물량을 털어내기 위해 '선착순 동호 지정'은 물론 평당 분양가에서 만원씩 추가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평균 청약경쟁률이 20대1을 기록한 GS건설의 청주 방서동 자이 아파트는 1500가구에 달하는 대단지임에도 청약 당첨자들이 실계약을 포기하면서 상당수 미분양 물량이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를 시행하고 '선착순 동호 지정' 계약을 내세워 미분양 물량 줄이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청주 A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대규모 단지에 대형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 수천 가구가 잇따라 분양되면서 미분양 물량이 소진되지 않고 점차 쌓이는 상황"이라며 "올해 1만 가구 이상의 민영아파트가 분양을 앞두고 있어 미분양 사태는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