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43명 출마 예상, 제천단양 12명 최대 격전지 예고

 

내년 총선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하는 15일 충북 8개 선거구의 '도전자'들이 일제히 출사표를 던지고 당선을 향한 질주에 나선다.

충북도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선관위는 20대 총선 선거일을 120일 앞둔 15일부터 2016년 3월23일까지 예비후보 등록을 받는다.

2004년 도입한 예비후보 등록 제도는 정치 신인들에게 자신을 알릴 기회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다. 예비후보자가 되려면 기탁금 300만원과 함께 예비후보 등록신청서, 가족관계증명서, 학력·재직증명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선거사무소에 간판·현판·현수막을 내걸 수 있고 사무장 등 3명 이내의 선거사무원을 둘 수 있다. 후원회를 통해 1억5000만원까지 정치자금을 모금할 수도 있다.

어깨띠를 매고 명함을 배포할 수 있으며 이메일이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전화통화 등을 통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선거구에 속한 가구 수의 10분의 1 범위에서 선거 선전물도 보낼 수 있다.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입후보 예정자도 선거준비사무소를 둘 수는 있다. 그러나 어깨띠나 예비후보자임을 나타내는 표지물을 착용할 수 없고, 홍보물 발송도 금지된다.

◇충북 선거구 43명 출마 예상…평균 5.3대 1

충북 8개 총선 선거구의 출마 예상자는 현역 의원을 포함, 43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정당 공천이라는 '예선전'을 거치면 1개 선거구에 2~4명이 본선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예비후보 등록 제도가 도전자를 위한 것임을 고려하면 현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입후보예정자가 이달 안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전에 나설 전망이다.

청주(청원 포함) 4개 선거구의 도전자 수는 어림잡아 17명이다. 충주는 4~5명, 중부4군(증평·진천·괴산·음성)과 남부3군(보은·옥천·영동)은 1~2명이다. 송광호 전 의원의 피선거권 상실로 현직이 없는 제천·단양 선거구에는 무려 12명이 몰렸다.

19대 총선, 지난해 지방선거에 이어 이번 총선에서도 입후보예정자들의 새누리당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다. 출마 예상자 43명 중 23명이 새누리당, 16명이 새정치연합이다. 나머지는 정의당 또는 무소속이다.

새누리당 정우택(청주 상당), 이종배(충주), 경대수(중부4군), 박덕흠(남부3군) 의원 선거구는 야당 도전자 일색인 반면 새정치연합 오제세(청주 흥덕갑), 노영민(청주 흥덕을), 변재일(청원) 의원 선거구는 새누리당 소속 도전자들이 많다.

 '맹주'가 없는 제천·단양 선거구는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 소속 주자가 각각 7명과 5명으로, 다른 선거구에 비해 고른 정당 분포를 보이고 있다.

◇"물어볼 곳도 없고…" 오리무중 청주 선거구 진땀

 총선이 넉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충북 8개 선거구가 유지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조정 가능성이 있는 선거구는 청주와 남부3군이다.

청주 3개 청원 1개인 기존 4개 선거구를 통합청주시 4개 구(區) 4개 선거구로 재편하는 원안 유지에 일단 무게가 실리고 있으나 3개로 축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선관위 역시 청주·청원 행정구역 통합 후 서원구선관위를 신설, 선관위를 4개로 늘렸다. 서원 선거구 신설을 전제한 것이었다.

개편한 행정구역대로 흥덕·상당·서원·청원 4개 구로 선거구를 쪼개면 기존 청주 의석수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지만 여야가 지역구 의석수 축소에 합의하면 행정구역을 통합한 청주시와 창원시가 희생양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청원 선거구에 출마할 한 입후보예정자는 "국회에서 어떤 결론을 내건 일단 행정구역상 청원구를 선거운동 범위로 정했다"며 "현역 의원을 포함한 입후보 예정자 대부분이 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청주 지역 선거구가 4개가 아닌 3개로 줄면, 청주 시내를 도우넛 형태로 에워싸고 있는 청원 선거구가 어떤 형태로 구획될지 알 수 없다. 흥덕과 상당 선거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여야 선거구 협상의 쟁점은 지역구와 비례대표 수다. 새누리당은 지역구 의석수를 현행대로 유지하거나 253석으로 확대하고 비례대표를 줄이자고 하지만 새정치연합은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을 요구하면서 맞서고 있다.

선관위 산하 선거구 획정위원회가 제시한 지역구 246~249석, 비례 51~54석으로 확정되면 청주 지역 선거구가 4개에서 3개로 줄고 남부3군 또한 위태로운 상태가 된다.

선관위의 한 관계자는 "선거구 획정이 늦어지면서 입후보예정자들은 물론 선관위도 업무 혼선이 크다"고 하소연했다.

◇예비후보 등록 전후 출마선언 잇따를 듯

 각 관할 선관위에서 예비후보 등록 절차를 마친 예비후보들의 기자회견과 선거사무소 개소식도 잇따를 전망이다.

제천·단양선거구의 새누리당 엄태영 전 제천시장은 15일 예비후보 등록 직후 제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출마의 변을 밝히기로 했으며 중부4군의 새정치연합 임해종 지역위원장도 같은 날 진천군청 브리핑룸에서 출마을 선언한다.

충주의 새정치연합 윤홍락 변호사도 같은 날 예비후보 등록 직후 충주시청 브리핑룸을 찾아 출마를 선언하기로 했다.

여섯 번째 출마하는 청주 흥덕갑의 새누리당 최현호 당협위원장은 기자회견 없이 '조용히' 선거전을 시작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원의 같은 당 권태호 변호사와 청주 흥덕을의 김준환 당협위원장, 청주 상당의 새정치연합 한범덕 전 청주시장과 청원의 이종윤 전 청원군수도 같은 날 예비후보 등록 절차를 밟는다.

제천·단양의 새누리당 권석창 전 익산지방국토관리청장은 16일 제천시청에서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청원의 오성균 새누리당 지역위원장도 같은 날 출마의 변을 발표할 계획이다.

앞서 제천·단양선거구의 새누리당 김회구 전 청와대비서관과 최귀옥 당 농특위 사무총장, 청주 흥덕을의 새누리당 김정복 전 충북도의원 등이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얼굴을 알리기 위한 20대 총선 주자들의 기자회견과 정책 발표는 15일 예비후보 등록 시작을 계기로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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