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대 3차례 조사 "부영양화 심각, 총질소 수치도 매우 나쁨"

삼한시대에 축조한 것으로 알려져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저수지 충북 제천의 의림지 수질개선대책이 시급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교통대는 10일 제천시의 의뢰로 수행한 '의림지 수질개선 대책 수립 연구용역' 결과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제언했다.

용역 결과 보고서를 보면 지난 7∼8월 세 차례에 걸친 조사 결과 의림지의 총질소(T-N) 수치는 2.71 ㎎/ℓ로 '매우 나쁨' 상태였다.

총질소(T-N)는 물 속에 포함된 질소의 총량으로 무기성 질소와 유기성 질소의 합계를 말하며, 호수와 하천의 부영양화를 나타내는 지표다.

의림지의 내부 평균 화학적 산소 요구량(COD)은 3.08㎎/ℓ로 '약간 좋음'으로 분석됐다.

의림지 상류의 제2의림지(비룡담저수지)의 총질소(T-N)도 1.67㎎/ℓ로 '매우 나쁨'을 나타냈다.

COD는 2.80㎎/ℓ로 '좋음' 상태였다.

의림지 바닥의 저질(底質) 조사에서는 중금속 함유량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내부와 외부의 복합적 원인으로 수질 오염이 계속 악화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인근 농경지의 배수로나 하천에서 오염된 물이 유입돼 수질을 악화시키는가 하면 얕은 수심으로 물이 정체돼 조류가 발생하고 수생식물이 고사하면서 수질이 오염되는 악순환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통대 연구팀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015년 의림지 수질은 총질소는 '매우 나쁨', 수질은 '약간 좋음(Ⅱ)' 상태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수질 개선을 위해서는 하루 평균 6∼6.5시간인 현재의 분수 가동 시간을 연장해 용존 산소량을 늘리고, 경호루(의림지에 있는 정자) 가동보에 과학적 운영 시스템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경호루 인근 바닥의 오염원 제거를 위한 준설 작업과 배수로 정비, 비점 오염원 저감 시설물 설치 필요성도 강조했다.

연구팀은 물의 흐름을 유도하는 도류벽 설치와 수초 제거도 수질 개선에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연구팀은 이어 "의림지의 수질은 '약간 좋음(Ⅱ등급)'으로 판단되고, 여가 선용 장소와 자연학습장 등으로 활용 가치가 있다"며 "생태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목표 수질을 '좋음(Ⅰb등급)' 상태로 설정해 수질 개선에 시급히 나서야 한다"고 충고했다.

제천 의림지는 김제 벽골제, 밀양 수산제와 더불어 삼한시대 3대 수리시설이며, 이 가운데 현존하면서 지금까지 관개 기능을 수행하는 유일한 저수지이다.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큰빗이끼벌레가 발견되는 등 수질 오염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제천시는 의림지 수질 오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자 지난 8월 수질환경 보전을 위해 의림지를 낚시제한 구역으로 지정 고시하는 등 수질관리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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