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본보 편집자문회의, 과거 특종기사 회고 코너·통판 편집 레이아웃 재검토 등 제안

지난 9월말 본사 편집국에서 사외 편집자문회의가 열렸다. 지면 평가로는 우리 말 사용과 오탈자 교정, 사회복지 분야의 공급자에 대한 지면 배정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공익신고자 문제를 다룬 표지이야기가 시의적절했다는 평가였고 일상 생활속의 평범한 주제를 지속적으로 끌고가는 지면을 제안했다. 과거 관심을 끌었던 특종기사를 회고하는 코너 제안은 22년간의 주요기사를 재정리할 수 있는 참신한 기획으로 판단된다. 9월 대학 광고가 집중된 것은 시기적으로 수시모집 광고 시즌이기 때문이었다. 지역 축제행사 특집호는 주최측과 협의에 따라 제작 대행하는 방식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대규모 행사의 사전 정보 제공 차원에서 효율적인 콘텐츠로 평가받았다. 도민들의 다양한 정보욕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틈새 콘텐츠 개발에 주력하겠다. <기고>안종태 충북사회복지사협회장./ 편집자 주

진정성 담긴 과거 기사, 회고하는 코너 어떨까?
이선영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

간혹 3면 하단의 구독신청 광고가 눈에 띈다. ‘독자는 잘 쓴 기사를 잊지 않습니다~ 충청리뷰가 21년을 버텨온 비결입니다’라는 문구를 보면 진실성이 느껴진다. 과거 2000년대 초반에 백지광고 사태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이러한 진정성이 느껴지는 과거 기사들을 회고하는 코너가 하나 있으면 어떨까 싶다. 물론 기사로서의 가치에 대한 이견이 있을수 있고, 현재 시점의 기사들로도 지면이 부족하겠지만, 충청리뷰만의 건강성을 드러냈던 과거 기사들과 구독광고를 연계해 시리즈물로 내보내는 것은 어떨까 제안한다.

두 번째는 지난번 충북유기농엑스포 특별판이 상당히 의미가 있었다. 독자들로 하여금 행사의 내용과 가치를 풀어 설명하였기에 참여하고픈 욕구가 생겨나기도 하다는 평가를 주변에서 많이 들었다. 마찬가지로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에 대한 광고특별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미 지나갔고, 제2회 오송 화장품 뷰티산업엑스포에 대한 특별판을 기대한다. 행사장만 보고 평가하는 시민들의 생각에 미리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홍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회복지 소비자에 시선집중, 공급자 관심둬야
안종태 충청북도사회복지사협회장

충청리뷰를 받아 볼 때마다 내가 제일 먼저 펼쳐보는 지면이 따뜻한 세상, 함께 만드는 세상사람 지면(16면)이다. 정치인, 기업인, 의료인, 시민단체대표에서 평범한 주부까지 각양각층이 말하는 사회적 이슈에서부터 소소한 삶의 이야기까지 참으로 많은 것을 생각하고 느끼게 한다. 하지만 사회복지사로서 살아온 나의 삶의 환경적 요인과 깊음과 날섬으로 차별화를 추구해온 충청리뷰에 대한 나의 기대치 변인 때문일지는 모르겠지만 사회복지 서비스 문제를 다루는 기획기사의 대상이 사회복지 서비스 소비자에게 편중되어 있음이 조금의 아쉬움을 갖게 한다.

충청리뷰에서 심층있게 다루고 있는 사회복지서비스 소비자에 대한 기사는 도민의 알 권리 충족과 이에 따른 문제해결 대안 제시에는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지만 사회복지 서비스 현장에서 사회복지 서비스의 소비자를 위해 존재하는 또 다른 사람이 있음에 그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충청리뷰가 되었으면 한다. 사회복지사 그들 또한 따뜻한 세상을 함께 만들어 가는 세상 사람이 아닐까 싶다.

우리 말 활용, 오탈자 없는 신문 기대
주형민 청주노동인권센터 노무사

충청리뷰를 오랫동안 구독한 독자는 아니지만 기사에 대해 매우 만족하는 편이다. 굳이 평가하긴 그렇지만 지엽적인 부분 몇 가지만 언급하려 한다. 우리 청주노동인권센터는 충청리뷰를 정기구독하고 있어서 종이 신문을 받아본다. 그런데 2015.9.11.자 충청리뷰에는 대학교 전면 광고가 여러 건 눈에 띄었다. 최근에 우리 노동인권센터에서 OO대학교에서 일하시는 용역업체 청소 노동자 해고 사건을 다루고 있어서, OO대학교의 “교육은 명품, 인성은 일품”이라는 전면 광고가 눈에 확 들어왔다. 대학교 전면 광고가 너무 많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문제점을 안고 있는 대학에서 전략적으로 언론광고를 내보내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충청리뷰의 “올곧은 말 결 고운 글”이라는 표어가 편하게 와 닿는다. 혹시 그동안 우리말 우리글에 관한 칼럼이나 연재 기사가 실린 적이 있는지 모르겠다. 근본 없는 영어와 일본식 한자어가 난무하는 이 시대에, 올곧은 우리말과 결 고운 우리글에 관한 내용이 일상적으로 충청리뷰에 실렸으면 좋겠다. 꼭 한글날 즈음해서 특집만 다루지 않고 말이다. 우리 말 활용과 함께 오탈자없는 신문에도 더욱 신경써 주기를 당부한다.

일상 생활속의 ‘양성평등’ 문화 얘기해야
유영경 충북도여성발전센터 소장

충청리뷰는 한 주간의 중요 뉴스를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가장 먼저 보게 되는 표지 면은 편집부터 ‘표지 이야기’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을 명확하게 보여주며, 시기적절한 심층 보도로 독자의 이해와 공감을 끌어낸다. 이번 892호에서는 내부고발이라는 부정적 의미의 개념을 공익신고라는 긍정적 개념으로 표현하여 반갑다. 이렇게 유통되고 있는 부정적 용어들을 적절한 용어로 바꿔나가도록 하는 것도 언론의 역할이며, 언론의 사회적 기여라고 생각한다.

면 구성에서 제안을 한다면, 일상 생활문화에 대한 내용을 제안한다. 주제는 ‘성평등 또는 양성평등’이다. 왜냐하면 세상의 변화는 우리의 일상생활의 변화가 기본이며 시작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일상인 가족, 일·가정 양립, 육아, 가사, 세대차이 등....삶의 소소한 이야기이지만 철학과 가치관이 변해야 행동과 태도와 문화가 바뀔 수 있다. 주마다 이러한 이야기가 거론된다면 생활과 사회가 분리되지 않는 삶, 행복한 삶을 실현하는 작은 씨앗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줄어든 지면, 넘치는 기획연재 재검토 필요
이재표 청주마실 대표

충청리뷰는 1997년 주간 전환 이후 타블로이드 40면을 발행해 왔으나 2년 전 인력구조의 변화를 반영해 32면으로 줄였다. 그러나 면을 줄이는 것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취재인력이 부족함을 고려해 외부원고, 연재, 기획지면 등을 고정배치하고 있는데 이들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는 기획취재와 핫·로비·사람들 같은 공동지면, 표지이야기, 지역판을 빼면 섹션별 취재기사는 다섯 면에 불과하다.

물론 기사만 읽을거리는 아니다. <시민참여>섹션의 경우 원로언론인, 전직기자, 삼포세대의 젊은이 등 사연 많고 글 솜씨 좋은 필진들의 글이 신문 읽는 맛을 돋운다. 그래도 표지와 지역을 뺀 다섯 꼭지는 너무 빈약하다. 그래서 말인데 1면부터 촘촘하게 짰으면 좋겠다. 현재는 표지이야기가 1면 ‘들어가는 말’을 포함해 사실상 네 면이다. 그래픽보다는 현장감 있는 사진을 작게 쓰고 1면부터 표지이야기를 채워서 총 세 면으로 줄였으면 좋겠다. 그리고 ‘기사 한 건에 한 면’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1.5면, 0.5면, 0.3면 등 다양한 분량의 기사가 조화를 이루면 짜임새로 콘텐츠의 빈곤감을 누를 수 있을 것이다. 또 지발위 기획취재는 힘들더라도 취재 및 보도일정을 연중 고르게 분배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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