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이천공장 방문 발표 예정, 3D 낸드 공장 신설 유력

 

최태원 SK회장이 최근 반도체에 46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청주공장의 투자규모에 지역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직 정확한 세부 투자계획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역에서는 갖가지 시나리오와 장밋빛 청사진을 그리며 높은 기대에 부풀어 있다.

하지만 당사자인 SK하이닉스 청주공장은 신규 공장 증설 계획 이외에 투자 집행 시기나 위치 등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하지 않은 상태라며 신중한 태도다.

구체적인 투자내용은 최 회장이 오는 25일로 예정된 SK하이닉스 M14 준공식에서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SK하이닉스가 D램 반도체보다는 상대적으로 기술력이 뒤처진 3D(3차원) 낸드플래시에 더 큰 비중을 둘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청주공장의 주력인 낸드플래시가 수익성이 낮고 기술력에서 경쟁사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시장점유율 기준으로 삼성전자(36.5%)와 도시바(31.8%), 마이크론(18.9%)에 이은 4위다.

최 회장도 "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경쟁사들보다 너무 뒤떨어져 있다"며 "늦게 시작한 만큼 더 많이 뛰어야 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청주공장은 3D 낸드플래시에서 1세대 24단 제품 양산을 위한 공정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아직 2세대(36단) 양산에 들어가지 못했다.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3D 낸드 공장 신설이 필요해 이천과 청주에 각각 공장을 증설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하지만 청주공장의 투자 시기는 의견이 엇갈린다.

생산설비를 확충하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시장 상황인데 미래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첫 단계인 용지마련도 고심해야 할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청주공장과의 근거리 부지를 원하고 있으나 청주시가 추천하고 있는 청주 테크노폴리스 단지는 여러 가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아 선뜻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매입한 인근 LG전자 2공장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나 뚜렷한 해답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시는 인허가 등의 절차는 물론, 청주 테크노폴리스 증설 용지 마련에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아직은 이견을 조율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는 통상 반도체 설비 증설에는 15조원 안팎의 자금이 투자돼 공정개선에 투입되는 비용을 고려하면 18~20조원 사이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07년 청주공장 증설 이후 가장 큰 규모의 투자다.

투자에 따른 직·간접 고용창출은 물론이고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인구증가도 기대할 수 있다.

서울대 경제연구소가 25일 준공식을 하는 이천 M14라인 착공 당시 55조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18조원의 부가가치 효과, 직·간접 고용창출 25만50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청주시 관계자는 "SK하이닉스 청주공장 인근 용지인 청주 테크노폴리스로 협의하고 있는데 아직 합의 단계까지는 이르지 못했다"며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계속 논의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투자는 미래를 보는 중·장기 투자로 실제 착공까지는 아무리 일러도 2년 정도 걸릴 것"이라며 "그사이 기술개발과 공정개선에 집중해 기술격차를 줄인 뒤 설비 증설로 점유율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