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단수 피해지역 뒤늦게 위로방문...특위는 언급조차 안 해

‘수돗물 단수사태 조사특위’ 구성을 포기해 시민과 피해지역 의원들로부터 공격을 받은 김병국 청주시의장이 지난 13일 뒤늦게 단수 피해지역을 방문해 어리둥절하게 했다. 김 의장은 부의장, 상임위원장, 피해지역 의원들을 불러 용암2지구 상가번영회, 금용상가번영회, 외식업상당지부 등을 방문했다.

이 날 피해지역 주민들은 “지난 1~4일 단수기간 동안 영업손실을 자체 조사 중이며 결과를 가지고 청주시와 협의해 보상방안을 찾겠다” “단수예고와 사후대책이 미흡했다. 시의회 차원에서 조사해달라”는 등의 요청을 했다.

하지만 김 의장은 조사특위 구성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그는 “이번 단수사태는 안이한 행정으로 인한 인재이다. 현재 집행부에서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고, 피해보상에 따른 TF팀을 구성해 피해보상에 따른 조사와 보상근거를 준비하고 있다. 그런 만큼 의회에서는 조사결과에 미흡한 점이 있다면 철저하게 원인을 규명해 주민들에게 한 점 의혹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미 피해지역 의원들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조사특위 구성을 요구했고, 이 날 특위구성을 위한 임시회 소집요구서를 사무국에 제출했다. 소집요구서에는 새누리당 4명, 새정치민주연합 17명 등 21명이 서명해 최소 기준인 재적의원 1/3을 넘어섰다. 시의회 전체의원은 새누리 21명, 새정치민주연합 17명 등 38명이다.

의회 내부에서는 이렇게 특위 구성 요구가 강한데 김 의장은 “집행부 조사가 미흡하면 원인을 규명하겠다”며 조사특위 구성에 뜻이 없음을 내비쳤다. 피해지역 주민들도 시의회 차원의 조사를 요청했고, 해당지역 의원들의 의지도 강해 앞으로 김 의장과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모 의원은 “김 의장은 피해지역 주민들을 만나 악수하는 정치는 하면서 의회가 나서 단수 원인을 조사하고 대책을 강구하는 실질적인 활동은 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피해지역 의원들 중 이런 낯내기 방문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들은 동행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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