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용(56) 전 경찰청장이 3일부터 고향인 충북 제천에서 택시 운전을 시작했다.

전직 경찰 총수가 택시운전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눈길을 끈다.

김 전 청장은 지난 6월 26일 청주의 교통안전공단에서 택시운전의 필수요건인 '운전정밀적성검사'를 받았고, 7월 22일 청주의 충북택시조합에서 택시운전 자격시험에 응시해 합격했다.

이후 제천 의림지콜과 협의해 3일 오전부터 택시 1대를 배차받아 택시기사로 일하기 시작했다.

김 전 청장 주변에서는 지역에서 꾸준한 봉사활동을 해오던 김 전 청장이 택시운전에 나선 것은 서민 출신의 정체성을 잘 보여주는 것이며, 주민 속에서 주민과 함께 호흡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내년 총선을 노리는 김 전 청장이 기대만큼 오르지 않는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정치적으로 택시 운전을 선택한 것이라고 평가 절하하고 있다.

충북에서도 정우택 국회의원이 이미 택시 운전을 하며 유권자와 접촉했던 사례를 들기도 한다.

김 전 청장은 "택시운전을 통해 서민 속으로 들어가 민생체험을 함으로써 서민 경제의 어려움과 지역 현안에 대한 여론을 정확하게 파악하려 한다"고 했다.

김 전 청장은 제천 출신으로 한국방송통신대학을 다니며 행정고시(30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고, 2013년 3월 말 17대 경찰청장을 마지막으로 공직생활을 마감했다.

지난해 7월 고향으로 내려온 김 전 총장은 세명대학교 경찰행정학부 초빙교수로 강단에 서고 있으며, 내년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행사장을 열심히 찾아다니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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