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군 보청천, 보은군 하천서 일부 발견돼

유해성과 생태 독성이 없다는 정부의 연구결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생생태계 악영향 존재'로 논란을 빚고 있는 큰빗이끼벌레가 올해도 충북의 하천에 출현해 환경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6일 충북도에 따르면 대청호 상류인 옥천군 청산면 보청천의 봉황보와 장위·산계보 콘크리트 구조물 주변에 큰빗이끼벌레가 서식하고 있고, 인근 보은군의 하천에서도 일부 발견되고 있다.

특히 청산면 보청천에는 어른 주먹만 한 크기부터 그보다 몇 배 큰 큰빗이끼벌레가 서서히 군체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의 젖줄인 무심천과 제천 의림지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큰빗이끼벌레의 재출현을 안심할 수 없는 상태다.

큰빗이끼벌레가 올해처럼 강수량이 적어 물 흐름이 느려지고, 수온이 올라가 유기물이 풍부해진 곳에서 서식하기 때문이다.

큰빗이끼벌레는 4대강 본류와 지류, 저수지 등 다양한 수역에서 서식하는 무척추동물로 1㎜ 크기에 불과하지만, 보통 4~5월에 발아해 1∼2m까지 군체를 형성한다.

봄과 여름에 가장 많은 햇빛을 받으며 몸집을 키우다 기온이 20도까지만 내려가도 죽는 특성이 있다.

올해 큰빗이끼벌레의 출현은 가뭄과 무관하지 않다.

예년보다 턱없이 적은 강수량으로 더 불어나지 않은 하천의 물 흐름이 느려졌고, 장기간 가뭄에 인한 수온상승 때문에 큰빗이끼벌레의 활동이 왕성해지기 시작했다는 게 충북도 관계자의 설명이다.

충북도는 현재 보은군 회남면, 청주시 문의면, 옥천군 군북면을 중심으로 대청호 수질환경을 매일 관찰하는 한편 도내 주요 하천을 대상으로 큰빗이끼벌레 출현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이시종 지사는 16일 간부회의에서 낙동강의 큰빗이끼벌레 출현을 언급하면서 충북의 일부 하천에서 관찰되고 있는 큰빗이끼벌레의 실태를 조사해 대처해 줄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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