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집 판매 강요·과도한 근태관리 등 문제 삼으며 강력 비판

 

[오마이뉴스 전재기사]최근 <대전일보>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사태와 관련 한국기자협회가 성명을 내고 <대전일보>를 비판하고 나섰다.

<대전일보>는 최근 기자들에게 관공서 등에 자체 제작한 화보집 판매를 강요하고, 과도한 근태관리를 통한 직원통제를 하면서 노조와 '대전세종충남기자협회'의 반발을 사왔다(관련기사 : "대전일보는 더 이상 기자인권 짓밟지 마라").

뿐만 아니라 <대전일보>는 노조지회장에게 내린 '대기발령'은 '부당노동행위'라는 노동위원회와 법원의 판결에 따라 편집국으로 복귀한 장길문 기자에게 한 달이 넘도록 카메라와 노트북 등 장비를 지급하지 않아 사실상 대기발령과 같은 부당한 대우를 계속하고 있다.

이러한 <대전일보>의 태도에 대해 이번에는 한국기자협회가 성명을 내고 비난하고 나섰다. 한국기자협회는 지난 5일자로 발표한 '대전일보, 언론윤리 거론 낯 뜨겁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대전일보 경영진의 태도 변화를 강력히 촉구했다.

한국기자협회는 성명에서 "대전일보에서 일어난 일련의 비상식적 행태에 지역사회와 기자들의 우려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대전일보는 기자들의 취재활동을 통제하고, 관공서 자료로 화보집을 제작해 판매하려 하고, 그것도 부족해 관공서에 화보집 광고를 협조라는 이름으로 강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10분 이상 지각하면 이유를 설명하고, 불충분할 경우 경위서를 내고, 3회 이상 경위서 제출 직원은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겠다는 대전일보의 근태관리는 기자들의 업무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근시안적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한국기자협회는 또 "대전일보의 근태관리가 공감을 얻으려면 1일 8시간, 1주 40시간의 법정근로시간을 준수하고, 연장근로에 대한 수당을 마땅히 지급해야 한다"면서 "그럴 의향이 없는 근태관리는 기자들을 통제하려는 의도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국기자협회는 장길문 노조지회장에 대한 <대전일보>의 태도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법원 결정에 따라 편집국에 복귀한 장 기자에게 취재장비도 지급 않고, 업무도 주지 않는 등 사실상 대기발령과 다름없는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면서 "장 기자는 지난해 9월부터 현재까지 대기발령, 원직 복귀, 비제작국 전출, 편집국 복귀 등으로 이어지는 시련을 겪고 있다, 이는 노조위원장인 장 기자에 대한 대전일보의 치졸한 보복이자 한 인간의 영혼을 만신창이로 만들어버린 만행"이라고 주장했다.

한국기자협회는 끝으로 "대전일보는 지난 1일 사장 등 전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언론윤리 확립' 결의대회를 열었다, 근태관리를 앞세워 기자를 겁박하고 관공서에 기대어 돈벌이에 혈안인 대전일보가 언론윤리를 거론하다니 낯 뜨겁다"면서 "우리는 대전일보 경영진의 태도 변화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대전일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답변하기 곤란하다, 양해 바란다"고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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