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중부지구대 양영석 경장, 휴일반납 사건 85건 해결

경찰지구대의 순찰요원이 수배자를 검거하는데 탁월한 솜씨(?)를 보여 경찰 내부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음성 중부순찰지구대(대장 신진수)에서 근무하고 있는 양영석 경장이 그 주인공.

   
▲ 휴일도 잊은 채 전국을 누비며 수배자들을 검거하고 다니는 양영석 경장
양 경장은 지난달 1일부터 112순찰근무와 병행해서 수배자 검거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남다른 노력과 관심의 결과일까, 양 경장은 그 동안 휴일도 반납하고 수배자 명단을 수첩에 넣고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총 35명을 검거하여 85건의 사건을 해결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 정도의 실적이면 전국적으로도 최고의 수준으로 경찰에서는 평가하고 있어 '수배자 검거 왕'으로 등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 경장의 수배자 검거 '노하우'는 동료 경찰들도 배워야 할 과제라고 경찰서 관계자는 귀뜸했다.

그러나 양 경장을 직접 만나서 수배자들을 많이 잡는 이른바 '비밀'을 물었더니 예상외로 간단한 답변이 나온다.

인터넷 IP추적과 피해자들의 다양하고 결정적인 첩보이다.

"피해자들의 첩보는 경찰이면 누구나 얻을 수 있는 정보인데 IP추적은 젊은 경찰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닌가"라고 묻자 양 경장은 조금만 공부하면 쉽다고 말한다.

IP추적은 근거리에서만 가능하고 절반의 검거 성공률을 보인다고 양 경장은 설명했다. PC방을 이용하면서도 친구의 주민등록번호를 도용하는 것이 범인을 검거하는데 어려움이 있으며 IP확인 후 찾아가면 이미 다른 사람이 사용하고 있어 소위 '허탕'을 치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한다.

이번 경찰관 살해 피의자 이학만의 경우도 철부지 학생이 주민등록번호를 도용해 인터넷을 사용하는 바람에 한때 비상이 걸리는 소동이 발생했다.
같은 경우이다.
수배자들은 대부분 범행 건수가 많아 검거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
검문을 피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신분을 외우고 다니거나 때로는 공권력에 용감(?)하게 대항하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양 경장 또한 수많은 수배자들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이런저런 낭패를 당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수원에서의 일이다.
사기 등 6건으로 수배된 M모씨가 수원의 한 식당에서 일하고 있다는 첩보를 접하고 달려가 검거를 하려는데 수배자가 씨름선수 출신이라 힘과 덩치가 여간 장사가 아니었다.

수갑이 채워지지 않아 30여분 동안 차에 태우기 위해 그야말로 씨름선수와 씨름(?)을 하는 고초를 겪어야 했다.

청주에서는 수배자와 직면했는데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어 불러모으는 바람에 불안한 분위기가 돌아 부득이 경찰에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음성 대소에서는 범인에게 발로 차여 자신이 경찰이면서도 주민들에게 되레 "살려달라"고 호소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양 경장은 경찰이면서도 오히려 납치범으로도 오해를 받아 궁지에 몰렸던 경우도 있었다.

평택에서 수배자를 잡아 차에 태웠는데 납치를 하는 줄 알고 차적조회를 당하고 거꾸로 전화를 받는 일도 생겼다.
미션(?)을 확인하고 신고를 받은 관할지역 경찰로부터 빠져나올 수 있었다.

수배자들이 검문을 피하기 위해 벌이는 수법은 다양하다고 양 경장은 설명을 하며 이러한 사람일수록 '인권보호'를 강력하게 주장하기 때문에 너무 힘이 든다고 말한다.

차량검문을 할 때면 전과범들의 경우 4~5명의 타인 주민번호를 암기해서 줄줄 불어대는 통에 고민이 많다.

이때는 직감으로 확신을 갖고 1~2시간 조사를 하면 사진은 같으나 교묘하게 위조된 신분증을 찾아내고 지문번호로 식별해 실수가 없이 수배자를 검거한다.

살인범의 경우 잡히면 대부분 법정 최고형을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검거하는데 극도의 어려움이 있다.

이들은 현장에서 자살을 기도하거나 상대방이 누구라 할지라도 피살 후 도주하려는 습성으로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것이 양 경장의 경험담이다.

양 경장의 외모는 큰 편은 아니다. 170㎝의 키에 몸무게는 60㎏이다.

"어디서 그렇게 용감한 행동이 나올 수 있냐"고 묻자 직업적인 성격이라고 한다.
양 경장은 해병대하사 출신이다.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라는 마음 자세가 몸에 익숙한 걸까.

그의 밝은 웃음에서 국가관과 경찰로서의 대민 봉사정신을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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